경기도가 '재정 비상'을 선언한 지 두달여 만에 도 산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전사 재정혁신 조직을 꾸렸다. 운영비와 중복 행정부터 줄이고 기업지원 핵심기능은 지킨다는 원칙을 앞세웠다.
12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경과원은 이날 '재정위기 대응 혁신 TF' 착수회의를 열고 기관운영비 절감과 자체수입 확대, 사업운영 효율화에 착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경기도 재정악화 기조에 따른 GBSA 재정위기 대응 혁신TF 구성 및 운영계획'이라는 제목이을 타이틀로 대대적인 회의를 진행했다.

TF를 이끄는 김현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과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거쳐 2025년 3월 취임했다.
김 원장은 "이번 TF는 비용 절감을 넘어 일하는 방식과 사업구조, 수입구조까지 재정비하는 재정체질 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에는 도의 재정 여건이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8월 5일 도 재정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공식 선언했고, 도는 주형철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재정위기 극복전략 TF'를 가동했다. 지방세 수입이 3000억원 가량 줄어든 가운데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는 5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경기신용보증재단 출연금 163억원 등 산하기관 출연금과 운영비도 줄었다.
경과원도 감액 대상에서 비켜가지 못했다. 경과원은 9월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관 위탁사업 예산이 약 58억원 줄었지만 기본사업 추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도는 산하 공공기관 28곳(직원 7000여 명, 올해 출연금 약 4900억 원)의 유사·중복 업무도 점검하고 있다.
TF 팀장은 경영기획처장이 맡았다. 각 사업본부장과 경영기획부서, 테크노밸리혁신단 등 주요 부서장 30여명이 참여한다. 인력 증원이나 직제 개편 없이 기존 조직으로 운영한다.
혁신과제는 △기관운영비 절감 △건물·시설 운영효율 제고 △공통 행정비용 절감 △외부재원 확보 △보유 자산을 활용한 수익사업 발굴 △기관 디지털전환(DX)·인공지능전환(AX) 고도화 △지원사업 프로세스 효율화 △기타 세입 증대·세출 절감 등 8대 분야에서 찾는다.
절감은 행정 영역에 맞춰져 있다. 부서마다 따로 하던 공고와 홍보, 행사를 묶거나 함께 추진해 행정 비용과 중복 업무를 줄인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으로 반복 행정 업무를 덜어내는 방안도 다룬다. 기업 지원은 연구개발(R&D)에서 사업화, 투자, 수출로 이어지는 성장 단계를 연계한 협업형 사업 관리 방식으로 손질한다.
도의회가 짚은 과제와도 맞닿는다. 7월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방성환 의원은 정원 607명, 현원 627명인 경과원에 위·수탁 사업이 늘면서 행정 인력과 관리 비용이 함께 불어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당시 사업과 프로세스를 통합해 행정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운영원칙은 △핵심기능 보호 △업무부담 관리 △근거 중심의 성과관리 등 세 가지다. 기업과 도민에게 필요한 지원은 유지하면서 비효율적인 지출과 행정절차를 고친다는 취지다.
경과원은 이달부터 전 부서 브레인스토밍으로 아이디어를 모은다. 정기회의에서 실행 가능성과 재정 효과, 기업지원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 세부과제와 담당부서를 확정한다. 단기 과제는 바로 실행하고, 제도 개선이나 중장기 검토가 필요한 과제는 따로 관리한다. 절감 목표액과 자체수입 확대 규모는 과제가 확정되는 대로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경과원은 과제 발굴부터 이행점검, 성과분석, 환류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고, 주요 성과는 예산편성과 사업계획에 반영해 상시 재정혁신 체계로 운영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기업지원 핵심기능은 지키고 불필요한 비용은 과감히 줄여 경기도 재정혁신을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