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름 괴물’ 김민재(24·영암군민속씨름단)가 추석 모래판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개인 통산 19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해 이만기의 기록을 넘어섰다.
김민재는 11일 충북 괴산군 괴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6 괴산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급(140㎏ 이하) 장사 결정전(5판 3선승제)에서 마권수(문경시청)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민재는 통산 19번째 백두장사에 등극했다. 8월 문경오미자장사씨름대회에서 18번째 백두장사에 올라 이만기와 어깨를 나란히 한 데 이어 약 두 달 만에 다시 꽃가마를 타며 이 부문 역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백두장사 최다 기록은 이태현이 보유한 20회다. 김민재는 이제 이 기록에 한 차례 차로 다가섰다. 천하장사 3회를 포함하면 개인 통산 장사 타이틀은 22개로 늘었다.
결승까지 가는 과정도 순조로웠다. 김민재는 8강에서 이재광(영월군청)을 2-0으로 꺾은 뒤 준결승에서 박찬주(태안군청)를 2-1로 제압하고 장사 결정전에 올랐다.
마권수를 상대로 한 결승에서는 자신의 힘과 기술을 고루 앞세웠다.
첫째 판에서 잡채기로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려 기선을 제압한 김민재는 둘째 판에서는 주특기인 밀어치기를 성공시켜 2-0으로 달아났다.
셋째 판에서도 잡채기를 걸어 마권수를 모래판에 눕히며 승부를 끝냈다. 세 판을 내리 따낸 김민재는 한 판도 허용하지 않고 황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의 강세도 이어졌다. 김민재는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올해까지 백두급을 3년 연속 제패했다.
김민재의 기록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정상에 오르는 속도다.
2002년생인 김민재는 울산대 2학년이던 2022년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에서 처음 백두장사에 올랐다. 첫 우승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백두장사 타이틀을 19개까지 늘렸다.
과거 백두급을 호령했던 이만기는 26세에 18번째 백두장사에 올랐지만, 김민재는 24세에 이미 19번째 정상에 섰다.
이태현과 비교해도 기록을 쌓는 속도가 빠르다. 이태현은 1994년 10월 첫 백두장사에 오른 뒤 19번째 우승까지 약 15년 8개월이 걸렸다. 다만 2006년 씨름계를 떠나 종합격투기로 전향했다가 2009년 모래판으로 돌아온 공백기가 있었다.
신장 190㎝, 체중 140㎏의 김민재는 강력한 밀어치기를 주무기로 삼는 선수다. 이번 결승에서는 첫째 판과 셋째 판을 잡채기로 따내며 힘에만 의존하지 않는 기술적인 면모도 보여줬다.
이만기를 넘어선 김민재의 다음 목표는 이제 이태현이 보유한 백두장사 최다 20회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