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태권도 경량급 기대주 김향기(한국체대)가 월드태권도 그랑프리에서 처음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올해 세 차례 그랑프리 출전 끝에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향기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르발루아페레의 팔레 데 스포츠 마르셀 세르당에서 열린 2026 파리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여자 49㎏급 결승에서 마징웨(중국)에게 라운드 점수 1-2(2-2 우세승, 4-4 우세패, 0-3)로 역전패했다.
김향기는 1라운드에서 상대에게 몸통 공격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종료 19초를 남기고 오른발 돌려차기로 몸통을 적중시켜 동점을 만들었고, 우세 판정으로 첫 라운드를 가져갔다.
2라운드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김향기는 몸통 공격으로 점수를 쌓아 4-1까지 앞섰지만 상대의 머리 공격 등을 허용해 4-4 동점이 됐다. 이번에는 우세 판정에서 밀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마징웨의 앞발 머리 공격에 먼저 3점을 내줬다. 김향기는 반격을 시도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우승을 놓쳤다.
김향기는 앞서 16강에서 대표팀 동료 이유민(관악고)을 2-1로 제압했고, 8강에서는 비올레타 디아스 아리바스(스페인)를 2-0으로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카밀라 살림(헝가리)과 3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김향기는 올해 5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성인 국제무대 첫 우승을 차지했다. 6월 로마 그랑프리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9월 무주 그랑프리에서는 입상하지 못했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 처음 그랑프리 결승 무대를 밟으며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 여자 49㎏급에 함께 출전한 이예지(제물포구청)는 8강에서 탈락했다. 김향기는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마쳤다. 김향기 외에 남자 68㎏급 문진호가 금메달, 남자 58㎏급 박태준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