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하루를 백일처럼'…'교부금 7조 감소 수용 못해', 북부 8곳 책임제

입력 2026-10-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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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프리 1246개교·1만8000명 동참…반도체 8개 시 'AI교육벨트'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100일을 맞아 제시한 “백일을 하루같이, 하루를 백일처럼” 문구. 안 교육감은 101일차부터 기존 정책의 현장 정착과 AI교육,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페이스북)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100일을 맞아 제시한 “백일을 하루같이, 하루를 백일처럼” 문구. 안 교육감은 101일차부터 기존 정책의 현장 정착과 AI교육,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페이스북)
"백일을 하루같이 뛰었다. 앞으로는 하루를 백일처럼 쓰겠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남긴 다짐이다.

회견장에서 그는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으로 경기도 몫이 약 7조원 줄어든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북부 8개 교육지원청을 제2부교육감이 책임지는 행정체계와 반도체 도시를 잇는 'AI 교육벨트'를 내놨다.

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안 교육감은 이날 오후 수원 광교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장 화면에는 '지방교육재정 개편 대응', '시그니처 정책&사교육비 반값', 'AI시대 학생이 행복한 교실' 세 줄이 걸렸다.

안 교육감은 "경기도 유·초·중등교육을 책임진 교육감으로서 국가의 교육투자를 줄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경기도의 경우 현행법 유지 대비 약 7조원 정도 교부금을 줄이겠다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법 논의에서 경기도 교육재정의 어려움을 이해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페이스북에서는 교육재정을 '가장 가파른 오르막'으로 꼽았다. 그는 "가정도 수입이 늘면 자녀의 교육비를 늘리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며 "그래도 멈추지 않겠다. 도전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라고 적었다.

앞서 정부는 8월 21일 내국세의 20.79%를 교부금으로 자동 배정하던 방식을 54년 만에 폐지하고, 최근 3년 연평균 경상성장률과 학령인구 변화율을 반영하는 새 산식을 내놨다.

새 산식에 따른 2027년 전국 교부금 추정액은 78조9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 76조4000억원보다 3.3% 많고, 교부금이 전년보다 줄면 차액을 보전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안 교육감이 제시한 7조원은 전국 총액의 증감이 아니라, 현행 제도가 이어졌을 때와 새 제도를 비교한 도교육청 추산치다.

△남북부 '독립 교육청'…부교육감 공석은 100일째

행정체계는 남과 북을 나눠 다시 짠다. 안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의 행정체계가 남북부 교육 격차를 더 심화시켜온 측면이 있다"며 "북부교육청 관할 8곳은 제2부교육감이 책임지는 새로운 행정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부청사는 제1부교육감이, 북부청사는 제2부교육감이 맡아 사실상 독립된 교육청처럼 운영하는 구상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담은 '경기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9월 23일 입법예고했고, 내년 1월부터 새 체계로 전환한다.

정작 두 체계를 이끌 부교육감 자리는 비어 있다. 안 교육감은 "7월부터 부교육감이 부재한 상태가 100일째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제1부교육감 업무는 기획조정실장이, 제2부교육감 업무는 학교교육국장이 직무대리로 맡고 있으며, 도교육청은 제2부교육감 후보자를 다시 공모해 추천할 계획이다.

안 교육감은 "빈틈없는 교육행정을 위해 교육감과 교육청 전 직원이 더 분발하고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선생님 지키고, 폰 끄고, RAS 켜고, 벽 깼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후 경기교육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안 교육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반대와 경기북부 교육행정 책임체계 개편, AI교육 등을 제시했다. (경기도교육청)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후 경기교육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안 교육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반대와 경기북부 교육행정 책임체계 개편, AI교육 등을 제시했다. (경기도교육청)

안 교육감은 페이스북에서 지난 100일을 "선생님을 지키고, 폰을 끄고, RAS를 켜고, 벽을 깼다"는 네 마디로 요약했다. 취임 첫날 1호 결재로 서명한 폰 프리 스쿨은 학생자치회가 스스로 정한 약속으로 출발했다.

그는 "300개 학교로 시작하려 했지만, 학교 현장은 1246개 학교로 답했다"며 "'폰프리 100일의 기적'에는 누가 등 떠밀지 않았는데도 학생 1만80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썼다.

교권보호단은 안 교육감이 직접 단장을 맡았다. '가르치기만 하십시오. 지켜드리겠습니다'라는 약속 아래 교권보호전담관 300명을 위촉했고, 명예교권보호전담관과 시민 교권보호관 1324명이 힘을 보탰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교권보호전담관 배지를 달았고, 도의회는 전담관 운영 조례를 통과시켰다.

안 교육감은 "도의회 방청석에서 함께 기뻐하던 교권보호전담관들의 가슴에 배지를 달아드리던 날, 원동초 수영장에서 생존수영을 배우는 아이들을 지켜보던 순간마다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돌아봤다.

도교육청은 내년 조직개편 때 교권보호국을 신설하고, 서이초 사건 4주기인 내년 7월18일 교사들과 함께 '교권 회복'을 선언할 계획이다.

독서·예술·스포츠를 교육의 중심에 놓는 RAS교육은 100여 개 학교에서 시작했고, 경기도 대학부터 RAS를 입시에 반영하는 'RAS 리그'도 제안할 예정이다. 학교 담장 밖에서는 31개 시군 가운데 29곳과 '벽 깨기' 협약을 맺었고, 31개 시군을 돌며 학부모 타운홀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2027년 화두는 AI교육·사교육비 반값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7일 수원 광교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지방교육재정 개편 대응', '사교육비 반값' 등이 적힌 화면을 배경으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페이스북)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7일 수원 광교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지방교육재정 개편 대응', '사교육비 반값' 등이 적힌 화면을 배경으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페이스북)

다음 100일의 무게 중심은 AI 교육과 사교육비로 옮긴다. 안 교육감은 내년 1월 'AI 시대의 2027년 경기교육 기본계획'을 경기교육공동체와 함께 내놓고 주요 정책 안착과 AI 교육, 사교육비 반값을 2027년의 새 화두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수원·용인·화성·평택 등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선 경기남부 8개 시를 잇는 'AI 교육벨트'를 만들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협력해 전문 인력과 예산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사교육비 반값을 위한 전담팀(TF)도 꾸린다.

현장과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으로는 '교문현답'을 다시 약속했다. 안 교육감은 "교육청과 학교현장 사이에는 정책의 체감온도 차이가 여전히 있다"며 "무엇을 하는지만이 아니라 왜 하는지를 직접 말씀드리고 더 많이 듣겠다"고 적었다.

회견장을 나서자마자 교사토론회로 향했고, 8일부터는 매주 '안민석의 RAS 편지'로 현장 이야기를 직접 전한다. 교육청 전 직원에게는 신발 끈을 다시 조이자는 뜻으로 '취임 100일 주간'을 제안했다.

안 교육감은 "교육 정책은 출발도 결실도 교사, 학생, 학부모 그리고 현장에 달려 있다"며 "학생은 등교가 설레고 교사는 존중받으며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경기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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