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추 지사는 이날 오전 오산 물향기수목원 안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를 찾아 감염나무 진단 과정과 방제 연구 현황을 살폈다. 연구진이 도내 각지에서 모은 고사목 시료를 현미경으로 판정하는 과정을 지켜본 뒤 직접 현미경 앞에 섰다.
보고를 받은 추 지사는 "확산 방지선을 정해서 더는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 필요하면 이격거리도 둬야 한다"며 "경기도에는 기후위성이 있으니 관계 기관과 협업해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AI 국에도 데이터를 제공해 자료를 계속 축적하면서 방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피해는 20년 만에 도 전역으로 번졌다. 2006년 광주시 잣나무 7그루에서 처음 확인된 소나무재선충병은 올해 시흥과 구리에서 처음 발생했고, 9월에는 오산에서도 감염이 확인됐다. 가평·양평·포천·남양주·광주 등 동북부 5개 시군에 도내 피해의 약 90%가 몰렸다. 가평과 양평은 피해목이 각각 3만 그루를 넘는 '심(甚)' 지역으로 분류됐고, 양평은 8월 산림청으로부터 도내 첫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됐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 같은 매개충을 타고 나무에 침입해 생긴다. 치료제가 없고 감염된 나무는 말라 죽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매개충 차단, 예방 나무 주사가 방제의 축이다.
추 지사는 방제 목표 자체를 다시 짜라고 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더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에 완전 방제만을 목표로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예방접종 완료를 1차 목표로 예방백신에 대한 연구 의뢰도 하고 어느 정도 접종을 해야 하는지도 사전 조사를 진행해달라"고 지시했다.
현장 수치는 진단실에서 드러났다. 연구소가 시군 의뢰를 받아 검사한 감염 의심목은 2022년 1만6542건에서 2025년 3만5109건으로 3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고, 올해도 1만8341건을 진단했다.
연구소는 꿀벌 등 유익곤충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제약제와 유전자 간섭 기술을 활용한 매개충 방제를 연구하고 있다. 도유림에서는 올해 고사목 331그루를 제거했고, 가평 잣향기푸른숲과 남양주 축령산자연휴양림 등 주요 잣나무 숲을 우선 관리지역으로 정했다.
도는 추 지사가 5일 내린 지시에 따라 이달 중 팀장 1명을 포함한 4명 규모의 소나무재선충병 전담조직을 꾸린다. 전담조직은 5개년 광역방제전략 수립과 시군 맞춤형 방제, 예찰·점검, 광역방제협의회 운영을 맡는다.
도는 산림청 국가방제전략과 연계한 광역방제전략을 연말까지 마련하고, 서울·강원 등 인접 지역과 경계 지역 공동 예찰과 수도권 공동방제체계 구축에 나선다. 전담팀은 내년 정식 조직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추 지사는 점검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확산 원인과 연구진에 대한 평가를 직접 적었다. 그는 "기후위기로 하늘소 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꿀벌이나 유익곤충에 피해를 줄 수 있어 공중 약품 살포를 중단한 이후 급격히 피해 산림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림청은 2023년 꿀벌 집단 폐사 논란 이후 소나무재선충병 항공방제를 멈추고 드론·지상 방제로 전환했다.
그는 "경기도 내 고사목 조각을 수집해 현미경으로 일일이 감염 판정을 해나가는 연구진도 격려했다"며 "다행히 재선충 방제 연구 분야에서는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가 세계적으로 선두에 있다"고 했다.
이어 "과학방제 역량을 더 키울 수 있는 지원과 관심이 지속하도록 하겠다"며 "실력도 경기도"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