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로봇, 연구실 넘어 현장으로…“상용화 위한 실증 확대·제도 개선 필요”

입력 2026-10-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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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인력난·안전 문제 대안으로 부상
“로봇만 넣어선 한계…공법·현장도 바꿔야”
공공 공사 현장 ‘로봇 테스트베드’ 활용 목소리도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건설로봇 활성화 방안 정책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욱 기자 haewookk@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건설로봇 활성화 방안 정책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욱 기자 haewookk@

건설현장의 인력 부족과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로봇 활용을 확대하고, 이를 뒷받침할 국가 차원의 실증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6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건설로봇 활성화 방안 정책 세미나’에서는 건설사와 건설기계 기업, 학계,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건설로봇의 현장 적용과 상용화, 관련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정재 대한건축학회 회장은 “최근 건설산업은 숙련공이 부족해지고 고령화되는 동시에 인건비와 공사비가 상승하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기존 건설 방법을 고수하기보다 AI와 로봇, 자동화 같은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로봇의 도입 여건 자체는 기술 발전과 이어진 평균 가격 하락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주형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과거에는 약 9000만원이던 로봇 본체에 각종 장비를 더하면 한 대 가격이 2억원을 우습게 넘겼지만, 최근에는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국산 로봇이 약 800만원에 공급되고 있는 사례가 있다”며 "예전에는 경제성을 고민했다면 이제는 어디에, 어떻게 도입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소개한 건설로봇 도입 경제성 분석에서는 1곳의 현장에서 로봇 10대를 도입할 경우 경제적 이익이 평균 26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산업재해가 16.9%, 위험작업 노출 시간은 약 72% 감소하면서 위험 감소로 인한 부가적 지출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작업자를 로봇으로 단순 대체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사람만 빼내고 사람 대신 이를 모두 로봇 도입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며 로봇 작업구역과 작업시간을 구분하고 자재 공급 방식과 이동 동선을 바꾸는 등 로봇 친화형 공법과 현장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반복적인 실증 환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영도 포스코이앤씨 로보틱스솔루션그룹 프로는 “건설은 제품이 아니라 프로젝트”라며 “같은 작업이라도 현장마다 조건과 공법, 자재 운반 및 작업 순서 등이 달라 제조업처럼 표준화된 환경에서 로봇을 운영하는 방식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국가 차원의 건설로봇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반복적으로 기술을 실증하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공공 발주 공사현장을 로봇 실증 현장으로 활용하고 연구개발 이후 현장 적용 과정에서 필요한 개선·개조를 지원해야 상용화를 위한 기술 발달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현장건설’을 대비한 로봇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정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 원장은 기존 건설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공장에서 건축 부재를 생산하고 현장에서는 조립하는 탈현장건설 확대까지 고려해 로봇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는 건물에 필요한 자재와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만든 뒤 현장에서는 조립하는 방식이 확대될 것”이라며 "공장에서 필요한 건축 부재를 생산하고 현장에서 조립만 하게 되는 상황에서 어떤 피지컬 로봇이 필요할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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