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달새 AI 모델 16개 출시⋯속도조절 대신 ‘가속페달’

입력 2026-10-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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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AI 경쟁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미중 AI 경쟁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AI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앤스로픽ㆍ오픈AIㆍ스페이스Xㆍ구글 딥마인드 등 미국 AI 기업 수장들이 ‘AI 속도조절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새 모델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딥시크와 알리바바그룹 등 중국의 주요 AI 기업 10곳은 지난달 총 16개 모델을 출시했다. 이미지·음성 생성용을 포함해 새로 개발한 모델만 집계한 것으로, 다른 기업의 모델을 개량한 경우 등은 제외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미국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AI가 통제를 벗어날 위험을 경고하며 개발 속도를 늦출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닛케이는 중국 측이 이에 응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중국의 AI 모델 출시 속도는 빨라지는 추세다. 닛케이가 인용한 AI 평가 사이트 ‘벤치LM’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주요 AI 기업 8곳이 출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은 20개였다. 1분기 2개, 2분기 17개에 이어 출시 건수가 늘었다. 올해 1~9월 누적 출시 건수는 미국이 59개로 중국보다 약 50% 많았지만, 월별로는 중국이 미국을 앞선 경우도 여러 차례 있었다.

중국 기업들이 현재 주력하는 분야는 경량 모델이다. 매개변수(파라미터)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저렴한 이용료와 빠른 처리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딥시크는 이전 세대 모델을 7월 말에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10일 ‘V4.1-Flash’를 출시했다. 베이징즈푸화장커지(즈푸AI)도 같은 달 18일 ‘GLM-5.3-FlashX’를 내놨다.

가격 경쟁력은 중국 AI 모델의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 조사기업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첨단 모델의 성능 점수에서는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을 앞선다. 그러나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앤스로픽의 최첨단 모델이 딥시크와 샤오미의 새 모델보다 약 20~50배 높다. 성능 격차는 점차 좁혀지는 반면 가격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AI 개발의 병목 요인인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도 마련하고 있다. 아이플라이텍과 차이나텔레콤이 지난달 출시한 모델은 학습과 추론 모두에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했다. 통신장비 대기업 화웨이도 AI 반도체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 정부가 AI의 위험성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미국 조사기업 모닝스타의 첼시 탐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에는 사회·정치적 안정을 해치지 않으면서 AI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 안전 확보에 힘써야 한다는 명확한 동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딥시크는 지난달 하순 AI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학습시키는 기술에 관한 논문을 공개했다. AI의 이상 행동을 제한하는 기술도 다룬 이 논문에서 딥시크는 “단일한 체계로는 이상 행동을 막을 수 없으며 기술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 저자에는 량원펑 딥시크 CEO도 이름을 올렸다.

위험을 안고 있는 미·중 AI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탐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최첨단 모델과 반도체 개발을 지속하며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중국은 반도체 자급 능력과 AI 모델을 효과적으로 보급·활용하는 역량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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