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 사상 최고치 등 주가 상승
“컴퓨팅 수요 강세에 금리 영향 크지 않아”

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연 5.347%까지 상승해 2002년 4월 3일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역시 장중 5.702%로 2002년 5월 이후 최고였다.
통상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고 특히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2만7477.31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다.
기술주 강세를 견인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2.12% 급등한 238.90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5조7000억달러에 육박했다. 옵션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볼 때 이달 말까지 6조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CNBC는 설명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7월 말 저점에서 약 25% 반등했다. 지난달 28일 사상 최대인 1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한도 증액 발표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I 기업 수장 회동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특히 자사주 매입에 대해 벤 에먼스 하이라인자산운용 매니징 디렉터는 “단순한 주주 환원을 넘어 장기적인 AI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본 배분 결정”이라고 평했다.
스페이스X 주가도 7.63% 뛴 171.09달러를 기록해 기업공개(IPO) 직후인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포브스 추산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1조300억달러로 집계됐다. 스페이스X 주가 하락세에 조만장자 자리를 잃었던 머스크 CEO가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주식 랠리는 AI 반도체와 저장장치, 우주ㆍ연산 인프라로 확산했다.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가 S&P500지수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고 ‘매그니피센트7(M7·미국 대표 기술주 7개)’ 합산 시총도 사상 최대인 24조8000억 달러로 불어났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높은 국채 금리를 견딜 수 있다는 판단에 투자가 몰렸다는 평가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 창립자는 “기술 기업들이 부채 조달에 얼마의 비용을 치르는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컴퓨팅 수요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기술주는 금리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선 인플레이션과 재정 부담 등에 대한 우려가 지속했다. 일례로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를 얼마나 인상할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는지를 반영한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달 23일 이후 10년물 금리는 약 0.2%포인트(p) 상승했지만, 2년물은 하락했다. 최근 장기 금리 상승을 연준의 추가 인상 기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