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도사’ 손정의도 경고⋯“초지능, 극도로 위험할 수도”

입력 2026-10-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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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AP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AP연합뉴스)

AI를 열렬히 신봉해온 인물 중 한 명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조차 AI가 빠른 속도로 더 많은 능력을 갖추면서 나타나는 안전 위험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4일 교토에서 열린 과학기술사회포럼에서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이 잘못된 이들의 손에 들어갈 경우 ‘극도로 위험(super dangerous)’해질 수 있다”면서 “이제 우리에게는 인간끼리 싸울 여유가 더 이상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강력한 AI 모델이 제기하는 훨씬 더 큰 위협을 통제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의 성능이 빠르게 높아짐에 따라 각국이 신뢰를 구축해 이 기술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제시했다.

손 회장이 AI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초창기부터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해온 것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신중한 발언이다. 이는 최근 몇 달 사이 AI 모델에서 우려스러운 보안 침해 사례가 발생한 이후 커지고 있는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69세의 억만장자인 손 회장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총 650억달러에 육박하는 SBG 자금을 투입하도록 이끌었으며, AI가 투자 수익을 창출하고 인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수년간 강조해왔다.

그의 이 같은 우려 발언에도 AI 서비스의 능력이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AI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는 “현재 챗봇의 기반 기술은 점점 더 많은 범용 반도체를 활용하면서 AI 서비스가 웹사이트를 탐색하고 코드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까지 돕고 있다”면서 “이러한 프로그램은 다음 단계로 진화해 내년부터는 로봇 및 기타 기계들이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도울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또 “학습 능력을 갖춘 AI와 기계가 2040년까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0%, 금액으로는 46조달러 상당을 차지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자리에는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도 참석했다. 그는 AI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해 과학 연구를 가속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17개국 연합 구상을 발표했다. 크라치오스 고문 외에도 일본ㆍ한국ㆍ영국ㆍ독일ㆍ싱가포르ㆍ아랍에미리트(UAE) 등의 대표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이 구상의 출범을 알렸다. 이 명단에 중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산업 규모로 운영되는 자동화된 클라우드 연구소에서는 로봇 시스템이 수백 건의 실험을 병렬로 수행하고, 여기서 생성된 데이터가 다시 실시간 분석과 가설의 정교화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수천 편의 논문을 종합하고, 인간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수많은 디지털 에이전트의 도움을 통해 수년에 걸쳐 이뤄지던 연구를 수십 시간 분량의 작업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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