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평가 이후 후속 상업계약 여부 주목
펩트론 “7일이 후속 계약 시한은 아냐”

펩트론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진행해 온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평가가 분기점을 맞는다. 당초 약 14개월로 예상됐던 평가 기간이 최대 24개월로 늘어나면서 양사의 협력이 2년을 채우게 됐다. 펩트론이 그동안 생산시설 확충과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 등 사업화 준비를 병행해 온 만큼 향후 협력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펩트론은 2024년 10월 7일 릴리와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펩트론은 릴리가 제공한 펩타이드 약물에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해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스마트데포는 생분해성 고분자인 폴리락틱코글리콜산(PLGA)을 기반으로 약물을 미립구에 봉입해 약효가 장기간 지속되도록 하는 약물전달 플랫폼이다. 펩트론은 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펩타이드 의약품의 장기지속형 제형을 개발 중이다.
당초 평가 종료 시점은 계약 체결 후 약 14개월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12월 계약기간이 최대 24개월로 변경됐다. 릴리 측 요청에 따라 추가 생체 내(in vivo) 시험 등이 진행되면서 평가기간이 길어졌다. 최대 평가기간을 적용하면 7일 양사의 기술평가가 2년을 채운다.
지난해 말에는 당초 예상됐던 평가기간이 끝나면서 후속 계약 체결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양사는 평가기간을 연장하고 공동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대 평가기간인 24개월을 앞두고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다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펩트론은 7일이 후속 상업계약 체결을 결정하는 시한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최대 24개월은 평가기간의 상한을 의미하며 해당 날짜가 후속 상업계약 체결 여부가 결정되는 확정 기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7일까지 후속 계약이 체결되지 않는다고 해도 협력관계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고 공동연구 계약기간과 후속 협력에 대한 논의 시점은 별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2년간 진행된 기술평가 이후 양사의 협력이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에 쏠린다. 글로벌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투약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장기지속형 제형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릴리 역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제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펩트론과의 공동연구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펩트론 입장에서도 릴리와의 협력은 스마트데포의 글로벌 사업화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다. 펩트론은 생산시설 확대 등에 자금을 투입하며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적자다. 이런 상황에서 릴리와의 후속 협력이 상업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실적 개선 가능성은 물론 스마트데포 플랫폼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하는 계기가 된다.
펩트론은 릴리와의 공동연구와 별도로 스마트데포를 활용해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PT403’과 터제파타이드 기반 ‘PT404’ 등 장기지속형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을 장기간 방출할 수 있는 서방형 제형의 국내 특허 등록결정도 받았다. 해외 주요 국가에서도 관련 특허를 출원해 권리화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와 함께 충북 오송 바이오파크에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제2공장을 건설해 자체 파이프라인과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에 따른 임상·상업생산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년에 걸친 릴리의 기술평가가 분기점을 맞으면서 향후 협력이 상업화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펩트론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공동연구의 종료·연장 또는 후속 협력 등과 관련해 투자자에게 안내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중요한 사항이 결정되는 경우 적절한 방법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