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10월도 더위와 추위 교차…단풍 절정은 10월 말
외래 독감 의심환자 비율, 지난해 같은 시기 3.7배…고령층 접종 시작

더위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입추와 처서가 지나도 좀처럼 더위가 물러가지 않더니 갑자기 한파특보가 찾아왔는데요. 가을을 느낄 틈도 없이 겨울이 왔나 두려워지죠.
다행히 이번 추위는 주말을 앞두고 누그러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낮 기온이 다시 25~27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번 한파는 잠깐 지나갈 추위일까요, 매서운 겨울을 예고하는 신호일까요?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의 원인과 올가을·겨울 전망, 단풍 시기와 독감 유행까지 살펴봤습니다.
기상청은 5일 오후 9시를 기해 강원 태백과 평창 산지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했습니다. 이는 2005년 한파특보 체계가 정비된 이후 전국에서 가장 이른 발효인데요. 이번 특보는 강원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내려졌죠.
이번 추위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된 영향입니다. 기상청은 5일 예보에서 6~7일 아침 기온이 5일보다 5도가량, 일부 강원 산지는 10도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죠. 6일 오전 5시 발표한 단기예보에서도 8일까지 아침 기온이 낮아 쌀쌀하겠다고 전망했는데요. 7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14도, 8일은 2~16도로 예보됐습니다.
한파주의보는 한겨울의 절대적인 추위뿐 아니라 급격한 기온 하강도 고려하는데요. 기상청 기준에는 10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가 되고, 평년보다도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가 포함됩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 이하로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도 발령할 수 있죠.
추위 직전까지 따뜻한 날이 이어졌다는 점도 눈에 띄는데요. 기상청이 2일 발표한 ‘2026년 9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1.7도로 평년 20.5도보다 1.2도 높았습니다. 9월 중반에는 대체로 평년 수준이었지만, 18~30일에는 다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졌고 21~2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나타난 건데요. 늦더위 뒤에 아침 추위가 빠르게 찾아온 셈입니다.

이번 추위는 다행히 주말에 누그러지는데요. 기상청이 6일 오전 6시 발표한 중기예보에 따르면 10~11일 전국 낮 기온은 25~27도까지 오를 전망입니다. 다만 따뜻해진 날씨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는데요. 14일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고, 14~16일에는 전국 낮 기온이 19~25도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분간은 추위가 풀렸다가 다시 쌀쌀해지는 흐름이죠.
올가을은 평년보다 따뜻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기상청의 3개월 전망에서 10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비슷할 확률은 30%, 낮을 확률은 20%였는데요. 11월과 12월도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50%로 가장 컸죠. 이번에 일찍 추워졌다고 해서 남은 가을까지 계속 춥게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 것은 아닙니다.
겨울도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쪽으로 전망됐는데요.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비슷할 확률은 40%, 낮을 확률은 10%입니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을 크게 본 결과인데요. 다만 북극 해빙이 적어 북쪽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내려오면 기온이 급락할 수 있죠. 현재 전망은 겨울 전체가 유난히 춥기보다는 평균적으로 따뜻하되, 중간에 짧고 강한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5년의 10월은 대체로 평년보다 따뜻했는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10월 평균기온은 2021년 15.1도, 2022년 14.0도, 2023년 14.7도, 2024년 16.1도, 2025년 16.6도였습니다. 평년 평균인 14.3도를 웃돈 해가 다섯 번 중 네 번이었죠.
하지만 따뜻한 달에도 갑작스러운 추위는 찾아왔는데요. 2021년에는 초반 늦더위 뒤 10월 16~17일 기온이 급락하며 곳곳에 한파특보가 내려졌습니다. 2022년에는 강원 지역의 한파에 이어 24일 북부 산지에 17년 만의 10월 대설주의보까지 발효됐는데요. 2023년은 평균기온이 평년 수준이었지만 비가 적고 건조했으며, 하순에는 대전과 안동 등에서 첫서리가 관측됐죠.
2024~2025년에는 늦더위와 잦은 비가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가장 높았고, 남부 지역에서는 중순까지 낮 기온이 30도를 넘거나 열대야가 나타났죠. 그런데도 서울의 아침 기온은 18일 14.2도에서 21일 4.8도로 떨어졌는데요. 역대 가장 따뜻했던 10월에도 며칠 사이 두꺼운 겉옷이 필요한 날씨로 바뀐 겁니다.
가을의 시작 자체도 늦어졌죠. 기상청이 2021년 발표한 장기 기후 분석에서 1912~1940년과 1991~2020년을 비교한 결과, 기온으로 구분한 가을 시작일은 9월 17일에서 26일로 9일 늦어졌습니다. 여름은 20일 길어졌고, 최근 30년의 가을은 69일로 사계절 중 가장 짧았는데요. 늦더위가 길어지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추위까지 찾아오면서, 선선한 가을을 즐길 시간이 더더욱 짧아졌죠.

올해 단풍은 전국적으로 10월 말 절정에 이를 전망입니다. 산림청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예측에 따르면 최근 5년 평균보다 0.8일 늦는데요. 설악산은 10월 20일, 속리산은 28일, 내장산은 11월 4일, 한라산은 6일로 예상됐죠.
이미 관측된 설악산 첫 단풍은 지난달 28일로 평년과 같고, 지난해보다 나흘 빨랐습니다. 갑자기 추워진다고 단풍이 곧바로 고와지는 것도 아닌데요. 국립산림과학원은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면서 햇빛과 수분이 적절한 조건이 유리하며, 급격한 추위나 심한 건조는 잎이 충분히 물들기 전에 떨어지거나 손상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독감은 이미 유행 중인데요.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이른 지난달 11일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1일 공개된 자료에서 9월 20~26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33.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9.0명보다 약 3.7배 많았는데요. 이는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가운데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의 비율이죠.
어린이의 유행과 고령층의 입원 위험도 살펴봐야 하는데요. 주의보 발령의 근거가 된 8월 30일~9월 5일 자료에서는 7~12세의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가 75.1명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같은 기간 독감 입원환자의 약 60%는 65세 이상이었죠. 어린이에게서 감염이 빠르게 늘고, 고령층에서는 입원으로 이어지는 부담이 컸습니다.
국가 예방접종은 어린이와 임신부가 지난달 21일 시작했으며, 고령층은 75세 이상이 6일, 70~74세는 12일, 65~69세는 15일부터 접종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받도록 당부했죠.
이번 추위는 주말에 누그러지지만, 아침저녁의 쌀쌀함은 남겠는데요. 낮에는 다시 25도 안팎까지 올라, 당분간 시간대에 따라 옷차림을 조절해야 하는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