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의 도구는 산업 생산과 경영과학에서 오늘날의 AI 기반 기업에 이르기까지 극적으로 변화해 왔다. 그러나 경영의 목표는 변함없이 ‘사람들의 웰빙(Well-being)을 위한 지속 가능한 혁신을 통해 스마트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경영이 언제나 ‘인간 중심(Human-centered)’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필자는 약 15년 동안 갤럽에서 시니어 연구자로 일했다. 네브래스카대학교 동료 교수였던 도널드 클리프턴 박사는 ‘사람들의 결점보다 장점을 연구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모든 사람이 저마다 고유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가 일으킨 ‘강점 기반 경영’ 운동으로 3700만 명이 클리프턴스트렝스® 진단을 받았다.
갤럽의 2026년 '글로벌 직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직원의 20%만 ‘몰입’, 64%는 ‘비몰입’, 16%는 ‘적극적 비몰입’ 상태이고, 이로 인한 생산성 손실은 10조 달러에 이른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개인의 강점과 직무 배치 간 불일치다. 모든 구성원의 강점을 찾아내 그 강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직무에 배치하는 것이 경영의 핵심 전략이 되어야 한다.
AI는 문서를 요약하고 코드를 작성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문제에 주목할 가치가 있는지, 어떤 트레이드오프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지는 AI가 결정할 수 없다. 인간의 강점을 외면한 채 AI 도입에만 몰두하는 기업은 더 빠르게 움직일 수는 있어도 더 현명하게 판단하지는 못한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인재 전략은 구성원들이 이미 지닌 강점을 발견하고, 그 강점이 최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오늘날의 문제는 한 조직의 경계를 넘어선다. 필자가 만든 에코노베이션(Econnovation)은 생태계(Ecosystem)와 혁신(Innovation)을 결합한 개념으로, AI의 지원을 받아 조직과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한 지능적 해법을 창출하는 생태계 중심의 혁신이다.
AI를 둘러싼 머스크토피아적 낙관도, 디스토피아적 두려움도 경영 전략이 될 수는 없다. 위험이 낮고 되돌릴 수 있는 업무는 자동화하되,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영역일수록 인간의 판단이 최종 권한을 가져야 한다. 이른바 단계적 자율성(Graduated Autonomy)이다. 신뢰는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다.
미래 지향적 기업은 AI를 가장 무분별하게 도입하거나 인력을 가장 공격적으로 줄이는 조직이 아니다. AI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크게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무엇을 해야 할지는 인간의 지혜가 결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 중심 경영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