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장기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여파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주 후반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 증권가는 다음 주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을 계기로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9월 28일~10월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77.18p(1.09%) 내린 7003.74에 거래를 마쳤다. 전주 7080.92로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주 첫날 7000선 밑으로 밀려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으나, 주 마지막 날인 2일 반등에 성공하며 7000선을 회복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국 장기금리의 상방 위험이었다. 이번 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3%, 30년물 금리는 5.6%를 웃돌며 고점을 높였다. 특히 30년물 금리는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투자를 통한 견조한 경제 성장, 중동발 유가 상승,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등이 미국 국채 매도세로 이어진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이란의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이어졌다.
다만 주 후반 반도체 호재가 하방 압력을 완화했다는 평가다. 마이크론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견조한 내년 전망치(가이던스)를 발표한 데 이어, 한국의 9월 수출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120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63% 급증한 603억 달러를 나타내며 증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6500~7500이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이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및 미국 장기물 금리 하락을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삼성전자 잠정 실적 쇼크 가능성과 미국 금리 인상 확률 확대를 지목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8일 발표가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단기 원화 강세 여파로 9월 초 113조1000억원에서 현재 109조5000억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0조8000억원으로 증액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제약이 확대되고 있어 반도체 가격의 추가 상향 가능성도 있다.
주요 이벤트로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연설(6일)과 9월 FOMC 회의록 공개, 미국 9월 ISM 서비스업지수 발표(5일) 등이 예정돼 있다. 최근 미국 9월 PCE 물가지수(3.4%) 및 근원 PCE(3.0%)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물가 우려를 다소 덜었으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어 당분간 지표 향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 따른 단기 실적 우려는 있으나 반도체 업황의 추세적 실적 성장 흐름은 유효하다"며 "매크로 완화 시 반도체 중심의 상승이 예상되므로 반도체와 IT를 핵심(코어) 업종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