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개인과 기관은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반도체를 팔고 바이오와 미용기기 등으로 시선을 돌리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2일부터 10월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AI 훈풍을 탄 대형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대형 반도체주를 대거 처분하고 개별 소비재와 바이오 섹터 중심의 분산 투자에 집중했다.
개인 투자자의 화력은 반도체에 집중됐다. 개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로 43조1143억원을 사들였고 SK하이닉스도 39조5028억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 합산액만 82조6171억원에 달했다. 이어 현대차 12조3248억원, 삼성전자우 2조7884억원, 현대모비스 2조5944억원 순이었다. 반면 개인 순매도 1위는 셀트리온(2조5420억원)이었으며 삼성SDI(2조1708억원)와 대한항공(1조4913억원)이 뒤를 이었다.
기관 역시 반도체 중심 매수세를 나타냈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를 11조6193억원, SK하이닉스를 8조5265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와 2위에 올렸다. 이어 SK스퀘어를 4조4356억원 매수했고 삼성전자우 1조7570억원, KB금융 1조7507억원, 삼성SDI 1조2793억원을 사들이며 대형주와 주주환원주에 집중했다.
반면 외국인은 반도체를 대거 처분하고 업종 다변화에 나섰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4조5702억원, SK하이닉스를 82조5040억원 순매도했다. 현대차(11조2943억원)와 SK스퀘어(6조6926억원)도 팔았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셀트리온으로 1조705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에이피알 1조1777억원, 현대로템 1조1469억원, 대한항공 1조704억원, 삼성SDI 1조342억원을 순매수했다.
수급 차이는 실제 주가 상승률 격차로 이어졌다. 개인과 기관이 집중 매수한 반도체 대형주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11만9900원이었던 삼성전자는 10월2일 27만6000원으로 130.19%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65만1000원에서 184만1000원으로 182.80% 폭등했다. SK스퀘어 역시 36만8000원에서 116만원으로 215.22% 치솟았고 삼성전자우(125.34%)와 KB금융(34.24%)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희비가 크게 갈렸다. 외국인 매수 2위 에이피알은 23만1000원에서 36만6000원으로 58.44% 급등했고 삼성SDI(96.29%)와 대한항공(35.70%)도 선전했다. 하지만 순매수 1위 셀트리온은 18만1000원에서 18만2600원으로 0.88% 상승에 그쳤다. 특히 1조원 이상 담은 현대로템은 18만7900원에서 11만6500원으로 38.00% 급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5%대 진입 속에서는 지수 방향성보다 이익 체력을 갖춘 업종 선별이 핵심"이라며 "AI 설비투자 수혜 업종인 반도체와 IT 하드웨어는 압도적 실적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의 코어(Core)로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 상승기에는 방어력과 배당 매력이 높은 금융 및 필수소비재를, 하락 반전 시에는 헬스케어와 화학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