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사·수사공백·부동산 집중 검증…증인·자료 확보 관건
정부 비판 여론에도 반사이익 제한…국감서 중도층 확보 시험대

국민의힘의 대여 행보가 한층 과감해지고 있다. 추석 전 이재명 정부의 인사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데 이어 추석 이후에는 형사사법체계 개편과 부동산·농지, 안보까지 전선을 넓혔다. 현장 의원총회와 장외집회로 여론을 끌어올린 뒤 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자료와 증언으로 정부 실정을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민생경제와 외교·안보, 사법 문제를 한꺼번에 테이블 위에 올렸다. 장동혁 대표는 추석 연휴에도 농지와 부동산 문제 등을 연이어 제기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투쟁 무대도 국회 밖으로 넓어졌다. 장 대표는 지난달 30일 충북 충주 농지를 찾아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1일에는 정점식 원내대표 등 의원들과 중대범죄수사청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었다.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수청 출범에 따른 수사 공백 가능성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은 3일 서울 도심 장외집회까지 열어 대여 투쟁 수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장외에서 지지층을 결집한 뒤 6일부터는 국정감사를 통해 공세의 무게중심을 다시 국회로 옮기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국감 첫 번째 전선은 대통령실 인사 문제다. 국민의힘은 최근 장관 후보자 낙마를 계기로 대통령실 인사검증과 의사결정 과정을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등 핵심 참모들의 국회 출석을 요구하며 인사 개입 여부 등을 따져 묻겠다는 계획이다.
용혜인·김승원 장관 후보자 낙마를 개별 후보자의 문제로 끝내지 않고 '누가 추천하고 검증했느냐'는 대통령실 책임론으로 확장하려는 셈법이다. 민주당이 핵심 증인 채택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를 '방탄 국감'으로 규정해 여론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형사사법체계 개편도 핵심 전선이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검찰청 폐지와 보완수사권 축소에 따른 수사 공백을 경고해왔다. 중수청·공소청 체계가 실제 가동되면서부터는 정치적 구호보다 사건 이관과 처리 기간, 인력·전산망 구축 상황 등을 수치로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분야에서는 부동산과 농지, 금융정책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사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전망이다. 수도권 집값과 세제 논의, 농지 전수조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을 '내 집·내 땅·내 투자' 문제로 연결해 중도층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이 강경 투쟁에 나서는 배경에는 정부에 대한 부정 여론을 야당 지지로 연결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있다. 한국갤럽의 9월 15~17일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7%, 부정 평가는 56%였지만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 국민의힘 27%였다. 정부에서 이탈한 여론이 국민의힘으로 그대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도 장외투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외집회가 전통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는 있지만 강경 투쟁 이미지가 지나치게 부각될 경우 중도층 확장에는 오히려 한계가 있을 수 있어서다.
국정감사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야당이 정부를 상대로 자료를 확보하고 정책 실패를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장외에서 만든 대여 공세를 국감에서 '팩트와 자료'로 전환해야 반사이익 없는 지지율 구조를 바꿀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임위에서 핵심 증인과 자료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는 변수다.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정쟁으로만 흐를 경우 국감 효과도 반감될 수 있다.
결국 장동혁 지도부의 10월 전략은 '장외에서는 결집, 국회에서는 검증'으로 압축된다. 대통령실 인사는 권력 운영, 형사사법체계는 수사 공백, 부동산·농지·금융은 민생 문제로 각각 전선을 나누는 방식이다.
성패는 국감에서 갈릴 전망이다. 정부 정책의 문제를 구체적인 자료로 입증하고 대안까지 제시한다면 정부에 비판적인 중도층을 끌어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고성과 증인 공방만 남는다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도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거리에서 시작한 장동혁식 강경 투쟁이 국정감사에서 '검증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국민의힘의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