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건설산업 대전환”⋯신시장 확대 속 양극화 ‘경고등’

입력 2026-10-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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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정책연구원 20주년 기념식 진행
데이터센터·SMR 등 건설 수요 확대 전망
"스마트건설 투자 격차에 양극화 우려"

▲1일 오후 2시 전문건설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20주년 기념식 및 세미나'에서 참여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iselyeong@)
▲1일 오후 2시 전문건설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20주년 기념식 및 세미나'에서 참여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세령 기자 iselyeong@)

"오늘날 AI와 스마트건설의 확산은 건설 산업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 건설 산업은 새로운 산업 방식과 산업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만들어 가야 할 때입니다."

김희수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원장은 1일 오후 14시 전문건설회관 4층 마로니에홀에서 진행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20주년 기념식 및 세미나'에서 "지난 20년간 축적해 온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건설산업 변화와 도전에 이바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행사에는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회장과 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박덕흠 국회 부의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학계, 연구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AI와 건설산업의 미래'다. 박상우 고려대학교 공학대학원 석좌교수는 기조 강연에서 "AI가 생성형 AI와 피지컬 AI 등의 형태로 나날이 발전하면서 건설업에 적용되는 기술도 변화하고 새로운 건설 산업 수요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사용량 증가로 인해 신규 에너지와 데이터 인프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대규모 전력 수급 및 첨단 냉각 인프라가 완비된 데이터 거점을 구축하는 '메가 AI 데이터센터 시공'이 건설산업의 새로운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모듈원전(SMR)과 태양광, 풍력 등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건설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에너지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에너지 자립형 인프라’ 개념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반면 발전시설과 전력 소비지역 간 거리가 멀고 송전망 확충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공급하는 형태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전기 생산지와 소비지 간 떨어진 문제와 송전망 확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전력 자립형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향후에는 부지 내에 데이터센터와 SMR, 나아가 핵융합 발전시설 등을 함께 건설하는 초대형 융합 토목사업도 새로운 건설시장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시대에서 건설업이 맞이할 부정적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건설산업은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국가 균형 발전에 힘입어 호황을 맞이할 전망이지만, 기술 전환기에 준비하지 못한 기업은 사라지고 소수의 대형사가 독식하는 양극화 현상이 우려된다"고 얘기했다.

김 실장은 건설산업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3대 요인으로 △투자 여력의 비대칭 △표준·규격·데이터 선점 △리스크의 하방 전가를 꼽았다. 특히 스마트건설과 AI 기술 도입에는 초기 단계부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모듈러와 OSC(탈 현장공법) 등 신공법의 기술 개발을 대형 건설사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기업 규모에 따른 기술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산업의 양극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별 기업 차원이 아닌 산업 전체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의 부품 표준화를 사례로 들며 중소 규모의 여러 기업이 같은 기술과 도구를 각각 조사·개발할 경우 비용과 시간이 중복으로 투입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각 기업이 똑같은 도구를 개별적으로 조사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의 낭비”라며 “건설업 전체 차원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공동으로 축적하고 규모의 경제와 학습 효과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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