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책사’ 하준경, 靑 정책실장으로…성장·민생 함께 맡는다

입력 2026-10-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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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경 대통령비서실 경제성장수석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성장추세 반전을 위한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준경 대통령비서실 경제성장수석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성장추세 반전을 위한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새 정책실장에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을 발탁했다. 2022년 대선 때부터 이 대통령의 성장 담론을 설계해온 ‘경제 책사’가 정부 출범 후 초대 경제성장수석을 거쳐 정책 컨트롤타워를 맡게 됐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인선을 발표했다.

하 신임 정책실장은 중도 성향의 주류 경제학자로, 거시경제와 산업정책을 두루 연구해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에서는 기업가의 혁신과 ‘창조적 파괴’를 강조한 조지프 슘페터 계열의 성장론을 연구했다.

1993년 한국은행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금융경제연구원 과장을 지냈고, 이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옮겼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경기경제과학진흥원 비상임이사, 한국금융학회 총무이사 등을 거쳐 한양대 에리카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은 2021년 초 시작됐다.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이 하 실장의 칼럼을 읽은 뒤 먼저 만나자고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 실장은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성장전략 수립에 참여했고, 이후에도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 구상을 뒷받침해왔다.

특히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에서 ‘성장’의 무게를 끌어올린 인물로 꼽힌다.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실은 기존 경제수석의 명칭을 경제성장수석으로 바꾸고 하 실장을 초대 수석에 임명했다. 경기 회복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었다.

하 실장은 경제성장수석을 맡아 민생 회복과 성장정책을 함께 챙겨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과 3대 메가프로젝트 등 대규모 투자 전략을 조율하고, 산업정책과 거시경제 현안을 대통령에게 직접 보좌했다.

청와대는 이번 인선에서도 하 실장의 성장론과 사회정책을 결합하는 역량을 강조했다. 성 수석은 “하 실장은 공정성장과 양극화 해소 등을 성장전략에 결합해 온 대표적인 학자”라며 “정부 초대 경제수석으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시킨 역량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역할은 더욱 넓어지게 됐다. 경제성장수석 시절 경제와 산업정책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복지와 일자리, 교육, 주거 등 사회정책까지 아우르며 국정 전반을 조율하게 된다. 성 수석은 “복지, 일자리, 교육, 주거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분야에서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전 정책실장 사퇴 이후 이 대통령이 후임 정책실장의 전문 분야를 놓고 고심해온 상황에서 하 실장을 낙점한 것은 성장과 사회정책을 하나의 틀에서 조율하겠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성장’에 방점을 찍었던 초대 경제성장수석에서 경제와 사회정책을 함께 총괄하는 정책실장으로 역할이 확장된 셈이다.

하 수석의 정책실장 이동에 따라 후임 경제성장수석에는 산업·에너지 정책에 정통한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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