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웹드라마, 공개 9일 전 멈췄다…2억5000만원 정산 남아

입력 2026-10-0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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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명 오디션·8부작 촬영 마치고 송출 취소…출연료 반환·위약금 검토

공개 예정일을 9일 앞둔 9월 30일, 경기도의회가 8부작 웹드라마 '의원님은 라이브 중'의 송출을 전면 취소했다.

배우 공개모집과 오디션, 대본 리딩, 촬영을 거쳐 의정홍보위원회가 시사회 계획까지 심의한 뒤였다. 2020년 지방의회를 무대로 한 첫 작품에서 출발해 지난해 K-웹드라마 어워드 대상까지 이어온 사업의 일곱 번째 작품은 끝내 도민 앞에 서지 못하게 됐다.

올해 사업 금액은 2억8000만원, 낙찰 금액은 2억5000만원이다. 남은 것은 얼마가 이미 집행됐고, 얼마를 지급하지 않거나 돌려받을 수 있는지 가리는 정산이다.

▲경기도의회 웹드라마 '의원님은 라이브 중' 주요 출연진이 6월 17일 대본 리딩을 하고 있다. 도의회는 공개오디션과 대본 리딩, 촬영, 의정홍보위원회 시사회 계획 심의를 거쳐 10월 공개를 준비했으나 주연 배우 관련 논란 이후 제작발표·시사회와 8부작 본편 송출을 취소했다.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웹드라마 '의원님은 라이브 중' 주요 출연진이 6월 17일 대본 리딩을 하고 있다. 도의회는 공개오디션과 대본 리딩, 촬영, 의정홍보위원회 시사회 계획 심의를 거쳐 10월 공개를 준비했으나 주연 배우 관련 논란 이후 제작발표·시사회와 8부작 본편 송출을 취소했다. (경기도의회)

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의회는 10월 7일 예정했던 제작발표·시사회와 9일부터 공식 유튜브로 순차 공개하려던 본편 송출을 모두 취소했다. 촬영을 마친 영상도 공개하지 않는다. 도의회는 이미 지급된 출연료 반환과 위약금 등 손해 청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 지방의회 첫 웹드라마에서 전국 대상까지…7년 쌓은 의정홍보

도의회 웹드라마는 2020년 '사랑하면, 조례?!'에서 시작했다. 국회가 아닌 지방의회를 무대로 광역의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으로, 도의회는 당시 지방의회가 자체 제작한 국내 첫 웹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조례와 의정활동을 딱딱한 정책홍보물 대신 이야기로 풀어내겠다는 시도였다. 이후 2021년 '정·이·로·운 의원생활', 2022년 '지금, 의회는 36.5', 2023년 '터치', 2024년 '공동조례구역:JOA', 2025년 '의원탐정 기도경'으로 해마다 이어졌다.

2024년부터는 배우를 공개오디션으로 뽑았다. '공동조례구역:JOA'는 5개 배역에 349명이 지원해 6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서류심사를 통과한 25명이 현장 오디션을 치렀다. 도의회 홍보대사인 배우 홍경인과 제작진, 도의회 담당자가 심사를 맡았다.

지난해 여섯 번째 작품 '의원탐정 기도경'은 보이스피싱과 치매가족, 한부모 가정 청소년 등 실제 조례와 맞닿은 소재를 10부작에 담았다. 이 작품은 11월 제3회 K-웹드라마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대상 '황금해나루상'을 받았다. 도의회는 지방의회가 제작한 홍보 웹드라마가 이 대회 전국경쟁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첫 사례라고 밝혔다. 제작과정에는 제11대 후반기 의정홍보위원회가 기획 초기부터 제작방향과 표현방식에 의견을 냈다.

△ 216명 몰린 오디션…주연은 공개오디션 대상 아니었다

▲5월 19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웹드라마 '의원님은 라이브 중' 배우 공개오디션이 열리고 있다. 자립준비청년·팬클럽 회장·채소가게 상인 등 조·단역 3개 배역에 216명이 지원해 평균 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의회)
▲5월 19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웹드라마 '의원님은 라이브 중' 배우 공개오디션이 열리고 있다. 자립준비청년·팬클럽 회장·채소가게 상인 등 조·단역 3개 배역에 216명이 지원해 평균 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의회)

일곱 번째 작품 준비는 4월 시작됐다. 도의회가 자립준비청년 '상호', 팬클럽 회장 '정희', 채소가게 상인 등 조·단역 3개 배역을 공개 모집하자 상호 역 77명, 정희 역 61명, 채소가게 상인 역 78명 등 216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은 72대 1이었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5월 19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현장 오디션을 치렀다.

72대 1은 조·단역 3개 배역의 평균 경쟁률로, 주인공 '정의열' 역은 공개오디션 대상이 아니었다. 도의회는 6월17일 대본 리딩에서 크리에이터 겸 배우 닛몰캐쉬를 정의열 역으로 공개했고, 김명국·정채원 등도 주요 배역에 합류했다. 도의회는 닛몰캐쉬 캐스팅을 디지털 콘텐츠와 숏폼에 익숙한 젊은층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주요 장면과 캐릭터를 활용한 숏폼과 SNS 콘텐츠로 촬영 과정과 작품을 알리는 홍보 계획도 함께 세웠다.

△ 9월 15일 시사회 계획 심의…보름 뒤 본편 전체 취소

공개 준비는 9월 중순까지 예정대로 진행됐다. 제12대 전반기 의정홍보위원회는 9월 15일 두 번째 회의를 열고 '의원님은 라이브 중' 제작발표와 시사회 계획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도의원과 민간전문가 등 10명이 제작계획과 콘텐츠 구성, 표현 방식을 검토했다. 작품은 무명 트로트 가수 출신 도의원이 라이브 방송으로 도민과 소통하는 과정을 그린 8부작 모큐멘터리 형식의 코믹 드라마로, 10월 7일 시사회를 거쳐 9일부터 순차 공개될 예정이었다.

상황은 9월 28일 바뀌었다. 닛몰캐쉬의 전 연인이라고 밝힌 A 씨가 교제 과정에서 폭언과 신체적 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소속사는 게시물 내용 가운데 닛몰캐쉬의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사과하고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도의회는 9월 29일 제작발표회를 취소하고 송출 일정은 추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뒤인 30일에는 촬영을 마친 본편까지 송출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굳혔다.

△ 사업금액 2억8000만원·낙찰 2억5000만원…촬영비만은 아니다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조달공고상 '2026년 경기도의회 웹드라마 제작·홍보 용역'의 사업금액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2억8000만원이다. 총액계약·제한경쟁 방식으로 발주됐고 납품기한은 12월 31일이다. 분할납품이 가능하며 검사·검수는 수요기관인 경기도의회 사무처가 맡는다. 입찰에는 4개 업체가 참여했고 주식회사 클콩이 2억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이 금액은 8부작 촬영비만이 아니다. 제안요청서상 과업은 △웹드라마 제작 △홍보·행사 계획 수립·추진 △홍보용 콘텐츠 제작 △웹드라마 송출·모니터링 △제작실적 분석·평가지표 제시까지다. 과업량에는 본영상 10편 안팎 외에 몰아보기 영상 1편, 예고영상 1편, 홍보영상 5편, SNS용 홍보콘텐츠 60건 이상이 포함됐다. 본편 편수와 분량은 시나리오와 촬영·편집 결과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했고, 실제 작품은 8부작으로 완성됐다.

기획과 대본, 촬영, 편집은 이미 수행됐다. 반면 제작발표·시사회와 본편 송출, 이후 홍보와 모니터링, 실적 분석은 이뤄지지 않는다. 제작사에 선금이나 기성금으로 얼마가 지급됐는지, 어느 결과물까지 검수를 마쳤는지는 공개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 출연료·위약금 미확정…계약서와 검수내역이 최종 비용 가른다

배우 출연료는 별도 문제다. 도의회는 닛몰캐쉬에게 이미 지급된 출연료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 위약금 등 손해를 청구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출연료 액수와 반환·위약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공개 자료로 확정되는 숫자는 사업금액 2억8000만원과 낙찰금액 2억5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실제 얼마가 집행되고 얼마가 감액·회수될지는 제작사에 지급한 금액과 검수 완료분, 취소된 과업액, 출연료 반환과 위약금 청구 결과를 모두 따져야 나온다. 도의회는 계약 조항과 검수 내역을 토대로 제작사와의 정산 범위와 출연료 반환, 위약금 청구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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