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 부양을 가족뿐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고령자가 10년 새 과반으로 늘었다. 노후를 준비한 고령자도 64.4%로 높아지는 등 고령층의 생활·인식이 빠르게 달라지는 모습이다.
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 내 '지난 10년간 고령자 인식변화'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부모 부양을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답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53.4%로 2014년 35.7%보다 17.7%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34.1%에서 21.9%로 줄었다.
가정 내 역할 인식도 달라졌다.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고령자는 35.3%에서 52.0%로 16.7%p 늘었다. 지난해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시한다는 응답도 49.0%로 10년 전보다 8.1%p 높아졌다. 일을 우선한다는 비중은 43.0%에서 33.7%로 낮아졌다.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고령자도 늘었다. 생활비를 본인·배우자가 마련한다는 고령자는 작년 74.7%로 2015년 58.5%보다 16.2%p 늘었다. 자녀·친척 지원을 받는 비중은 28.6%에서 13.1%로 반토막이 났다.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수단은 근로·사업소득이 48.2%로 가장 많았고 연금·퇴직금 38.3%, 재산소득 8.2% 순이었다.
노후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됐다는 고령자는 지난해 64.4%로 10년 전보다 17.5%p 늘었다.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53.2%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 20.1%, 직역연금 10.2% 순이었다. 국민연금을 활용한다는 비중은 10년 새 24.5%p 증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통화에서 "부모 부양은 가족뿐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함께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10년 동안 커졌고, 노후 준비도 10년 전에 비해 잘 되고 있다고 응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반면 사회적 관계망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있다는 고령자는 지난해 72.5%로 10년 전보다 1.4%p 줄었다. 우울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다는 응답도 71.3%로 1.3%p 감소했다. 평소 외로움을 느낀다는 고령자는 43.4%로 전체보다 5.1%p 높았다.
삶의 만족도도 전년보다 낮아졌다. 현재 삶에 만족한다는 고령자는 지난해 33.7%로 전년보다 1.8%p 감소했다. 전체 인구의 45.3%보다 11.6%p 낮았다. 연령별로도 65~69세는 36.0%였지만 80세 이상은 30.1%에 그쳤다.
고령층 소득 여건도 녹록지 않았다. 2024년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7.7%로 전년보다 2.1%p 낮아졌다. 상대적 빈곤율은 처분가능소득이 중위소득 50% 이하인 인구 비율이다. 지니계수도 0.377, 소득 5분위 배율은 6.9배로 전년보다 모두 낮아졌다.
연금을 받는 고령자는 꾸준히 늘었다. 2024년 65세 이상 고령자 91.2%인 912만2000명이 연금을 받았고 월평균 수급액은 73만7000원이었다. 2018년 수급률 88.4%, 월평균 47만8000원과 비교하면 각각 2.8%p, 25만9000원 늘었다. 남성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95만7000원으로 여성(54만6000원)의 1.8배였다. 연령별 수급액은 65~69세 85만8000원에서 80세 이상 57만7000원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줄었다.
고령화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1112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1.6%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비중은 2036년 30%를 넘어 2050년에는 40.1%에 이를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28.6%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12.3%로 가장 낮았다.
건강 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이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한 고령자는 2024년 29.7%로 10년 전보다 8.8%p 늘었다. 규칙적으로 운동한다는 비중도 같은 기간 42.7%에서 52.0%로 9.3%p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