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법인 금융 지원 올해 3억불로 10배 확대…자원 확보용 '글로벌매입보험' 도입
LG전자 'TV 플랫폼' 등 서비스 맞춤형 보험 첫선…장영진 무보 사장 "1조불 수출 버팀목 될 것"

우리 수출이 사상 첫 ‘연간 1조달러’ 고지를 향해 순항하는 가운데 중동 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을 넘기 위한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의 전방위 정책금융이 주목받고 있다.
무보는 핵심 원자재 수급 안정화는 물론, 해외 현지법인 직접 지원과 신종 서비스 수출 영역까지 무역보험의 구역을 대폭 넓히며 수출 기업들의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맞선 신속한 자금 투입이다. 올해 3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무보는 17개 시중은행과 공동 지원체계를 속도감 있게 구축했다.
여천NCC의 수입신용장(L/C) 개설에 5000만달러 규모의 수입보험을 긴급 지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8월까지 무보가 지원한 수입자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늘어난 4조원에 달한다.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대비한 2조원 규모의 특별지원 방안도 가동 중이다. 기업들의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해 수입보험 한도를 최대 2배 늘리고, 중소·중견기업에는 보험료를 50% 감면해 줬다. 대체 시장 개척을 돕기 위해 수출보험 한도 역시 최대 3배까지 확대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 현지법인으로 정책금융의 외연을 넓힌 점도 돋보인다. 무보는 현지법인이 보유한 매출채권을 은행이 매입할 수 있도록 보증하는 ‘글로벌매출보험’ 지원 규모를 지난해 약 3000만달러에서 올해 3억달러로 10배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지법인은 운전자금을 원활히 융통하고 은행은 재무 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해외법인이 현지에서 자원 구매자금을 직접 조달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매입보험’도 새롭게 도입해 공급망 안정성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원 대상 품목도 전통적인 하드웨어 제조 중심에서 무형의 서비스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가전업계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프리미엄 TV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플랫폼 서비스’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추세에 발맞춘 결과다.
무보는 TV 플랫폼을 통해 발생하는 서비스 매출의 대금 미결제 위험을 담보하는 ‘TV 플랫폼 서비스 맞춤형 무역보험’ 제도를 신설했다. 올해 8월 LG전자의 TV 플랫폼 수출에 1800만 달러를 최초로 지원하며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지정학적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우리 기업들이 마주한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정책금융의 영역을 신성장 사업 지원과 해외 현지법인 금융 애로 해소까지 넓혀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