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간선거 앞두고 격전지 표심 겨냥
韓 추가 협의 과제…투자 확정 여부 주목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한미 무역합의에서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의 첫 사업들을 구체화하는 성격이다. 로이터통신도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540억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최근 국회에 20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의 첫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고했으며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 방안과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추가 협의 대상으로 남겨둔 상태다.
알래스카 LNG는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190㎞(740마일)의 파이프라인으로 남부 니키스키까지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로 수출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민간업체 글렌파른이 개발을 맡고 있으며 아시아 LNG 수입사들과 예비 구매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최종투자결정(FID)에는 이르지 못했다. 막대한 사업비와 공사 규모 탓에 수십 년째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자금 지원이 사업 추진에 결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란 전쟁을 비롯한 중동 리스크는 사업의 전략적 가치를 키우고 있다.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던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산 물량이 사실상 막히면서 아시아 수입국들이 현물 가격 급등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다만 공사 기간이 최대 4년에 달해 당장의 공급난 해소책이 되기는 어렵다.
정치적 셈법도 깔렸다. 알래스카에서는 이 사업을 적극 지지해온 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의원이 민주당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설리번 의원은 닉 베기치 하원의원,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와 함께 30일 발표 현장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알래스카 지원 유세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또 다른 격전지인 아이오와주에 인도 대기업의 150억달러 규모 제철소 건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의 투자 참여가 현실화하면 수십 년간 추진과 좌절을 반복한 알래스카 LNG 사업에는 중요한 자금원이 생기게 된다. 다만 한국 정부가 아직 추가 협의 과제로 두고 있는 만큼 30일 발표에서 540억달러가 확정 투자로 제시될지, 향후 검토 대상 사업으로 언급될지가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