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쩐의 전쟁’ 덮친 고금리⋯인프라 투자 부담 시험대

입력 2026-09-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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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부채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이미 역사적인 수준에 도달한 AI 인프라 투자 비용이 앞으로 더 비싸질 것으로 관측된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22%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0년물 금리는 2004년 이후 최고치인 5.501%를 찍었다. 이는 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할 때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가령 AI 프로젝트의 주요 자금 공급자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번 주 투기등급 채권 발행을 통해 111억달러를 조달했다. 7년 만기 채권의 금리는 최고 9.75%에 달했다.

앞서 6월 JP모건체이스는 데이터센터 기업과 AI 붐에 연계된 기업들이 AI 서비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설비 확충 경쟁에 나서면서 2030년까지 4조1000억달러 규모의 AI 관련 부채가 발행될 것으로 추산했다.

AI 열풍의 중심에는 대표적인 AI 모델 개발사인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있다. 이들의 첨단 AI 모델뿐 아니라 수많은 다른 기업의 모델과 서비스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올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본지출을 약속했으며,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투자의 상당 부분은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되고 있지만 이들 빅테크 기업은 모두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그 밖의 기업들에는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임 사모대출 투자자는 CNBC에 앞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확보해 연산 자원을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기업은 높아진 비용을 흡수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네오클라우드 기업에는 코어위브ㆍ네비우스ㆍ엔스케일 등이 있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코어위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에서 금리 상승 위험을 경고했다.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코어위브는 6월 기준 변동금리부채 잔액을 토대로 금리가 1%포인트(p) 상승할 때마다 이자 비용이 3000만달러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HC캐피털아메리카의 라일리 톰슨 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차입자가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겠다고 하더라도 대출기관들이 자금을 댈 프로젝트를 더욱 까다롭게 선별하고 있다”면서 “네오클라우드 업체가 50곳 있다면 실제 시장이 관심을 갖는 곳은 아마 20곳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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