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제품 90% 최혜국 관세율 적용
국내 절차 마친 뒤 양국 동시 인하
무역휴전 연장에도 수출통제 등 갈등 여전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양국에서 각각 약 300억달러어치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 대상 목록을 공개했다. 미국이 관세를 낮출 중국산 제품은 77개 품목으로 불꽃놀이 제품과 생활용품, 스포츠용품, 장난감 등이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산 1619개 품목의 관세를 낮출 예정이다. 육류와 수산물, 유제품, 밀ㆍ옥수수ㆍ수수 등 곡물부터 석탄과 목재, 의료장비까지 포함됐다. 양국은 대상 제품 약 90%의 관세를 최혜국대우(MFN) 수준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번 관세 인하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D.C. 정상회담에서 나온 대표적인 후속 조치다. 적용되는 교역액은 지난해 양국 상품 교역액 4150억달러의 일부에 그치지만 블룸버그는 이를 정상회담에서 나온 가장 가시적인 성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중국 상무부는 “국내법상 필요한 절차를 마친 뒤 양국이 동시에 관세를 인하한다”면서 “미·중 경제·무역 관계를 더욱 안정시키고 중국의 관련 제품 대미 수출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번 조치로 미국 농산물과 의료기기의 중국 시장 접근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중국산 생활용품과 장난감의 미국 내 관세 부담도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관세 인하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에너지 구매 확대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8년까지 미국산 농산물을 연간 최소 170억달러어치 사고 대두도 매년 2500만t(톤) 구매하기로 했다. 내년과 2028년에는 미국산 석탄을 각각 최소 1000만t 수입할 예정이다. 양국은 농업 실무그룹을 신설하고 올해 말까지 첫 회의도 열기로 했다.
미·중은 11월 10일 종료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해 내년 1월까지 유지하기로 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양국이 더 폭넓은 합의를 추진하고 있지만 수출통제와 대만 등 주요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추가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첨단기술과 희토류 등에서의 수출통제 등 핵심 현안에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