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입주 65% 급증⋯은행권 ‘잔금대출 쟁탈전’ 본격화

입력 2026-09-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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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아파트 입주물량 1만6567가구로 확대
규제 풀며 주택대출 중 잔금대출 홀로 증가세
금리 인하·비대면 집단대출 출시 등 본격 경쟁

(그래픽=김소영 기자)
(그래픽=김소영 기자)

가을 분양시장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은행권의 집단대출 유치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금융당국이 잔금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에서 제외하면서 은행들의 자금 공급 숨통이 트인데다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시장에 진입했다. 한도 확보에 매달리던 과거의 ‘대출 오픈런’이 끝나고 금리 경쟁력 중심의 2라운드가 열렸다는 평가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규모 입주 단지가 늘어나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분양 잔금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집계한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6567가구로 9월(1만57가구) 대비 65% 급증한다. 올해 월별 입주 물량 중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수도권 7924가구 지방 8643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 물량 급증은 잔금대출 수요 확대로 직결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9.5%로 전월 대비 8.6%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미입주 사유 중 ‘잔금대출 미확보’가 3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잔금 조달이 입주의 최대 변수로 꼽혔다.

잔금대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분기점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였다. 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1.5%에서 3.0%로 상향하고 집단대출을 총량 목표에서 별도 분리해 관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일반 개별 주담대가 감소하는 사이 집단대출 잔액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18일 기준 149조5385억원으로 8월 말 대비 2415억원 불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 주담대는 2352억원 줄었고 전세대출 역시 4118억원 감소했다.

대출 공급 여력이 넉넉해지자 은행권의 유치 경쟁은 ‘금리 깎아주기’로 전환됐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대단지인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 사업장에서 주요 은행들은 한도를 늘리는 동시에 가산금리를 앞다퉈 낮췄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신규 코픽스 기준 가산금리를 0.1%p 전격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신규 코픽스 연동 상품을 추가해 차주들의 금리 선택권을 넓혔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합류는 금리 경쟁의 기폭제가 됐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달 인터넷은행 최초로 비대면 분양잔금대출을 출시했다. 한도 조회부터 실행까지 모바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편의성을 앞세웠다.

카카오뱅크의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6개월 변동형 연 4.28% 수준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시중은행 금리보다 최대 0.4%p 가량 낮게 책정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집단대출은 확실히 ‘대출 오픈런’이 해소된 분위기로 다시 고객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라며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서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확대돼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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