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시코 119분간 정상회담…'2026-2030 공동행동계획' 채택 [종합]

입력 2026-09-2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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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2026.9.25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2026.9.25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통상부터 인공지능(AI), 항공우주·방산, 문화·교육까지 양국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를 뒷받침할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하고 고위급 협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대통령궁 ‘팔라시오 나시오날’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셰인바움 대통령과 소인수회담 44분,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 75분 등 총 119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양해각서(MOU) 교환식과 기업인 간담회, 공동언론발표를 이어갔다.

회담에서 양 정상은 그동안 무역·투자를 중심으로 쌓아온 협력과 신뢰를 토대로 경제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금융과 공급망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국 기업의 멕시코 투자가 크게 늘면서 교역도 확대돼 멕시코가 한국의 중남미 제1위 교역·투자국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멕시코에는 56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협력 잠재력을 감안하면 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공동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통상당국은 상품 교역뿐 아니라 산업협력과 공급망까지 포괄하는 경제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공동이익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7년간 이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도 최종 타결됐다. 개정 협정에는 페이퍼컴퍼니의 무분별한 소송 제기를 방지하고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투자자금 이전을 보장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향후 국내 절차와 국회 비준동의를 거쳐 발효된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 경제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투자와 사업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파견근로자의 연금보험료 이중 납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회보장협정 체결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공급망 분야에서는 원유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정상 간 통화 이후 한국 기업의 멕시코산 원유 수입 물량이 회복된 데 감사를 표했다.

AI와 디지털 분야에서는 ‘AI 협력 선언’을 채택했다. 양국은 2028년 멕시코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지난해 경주에서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 이행 상황을 공동 점검하기로 했다. 오는 11월에는 한국의 AI·디지털정부 민관사절단이 멕시코를 방문해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항공우주와 방산 협력도 확대한다. 양 정상은 우주 분야 실무그룹을 신설하고 평화적 우주 탐사와 활용을 위한 협력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수한 성능과 경쟁력을 갖춘 우리 방산 물자가 멕시코의 군 현대화에 기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국방 정책대화와 인적교류, 연구개발 및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 방산기술의 현지 생산과 제3국 공동진출 가능성도 모색한다.

문화·교육 분야에서는 멕시코시티에 한국 문화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K-컬처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이 제안한 양국 학생 대상 정부 간 장학 프로그램 신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합의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정상과 외교장관 등 고위급 교류와 외교부 차관급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고, 2015년 이후 중단된 경제·과학·기술협력 공동위원회도 2027년 한국에서 재개한 뒤 매년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멕시코는 대한민국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라며 “오늘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고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양국이 함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 장을 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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