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AC-3 쇼티지 속 한국 방공망 입증…칼둔 청장·무함마드 UAE 대통령 방한 조율
유진證 “UAE 잠재 수주 26조~49조”…한화에어로·LIG D&A·한화시스템·KAI 전방위 랠리

아랍에미리트(UAE)를 필두로 한 중동 지역에서 한국 방산기업들의 초대형 통합 대공망 빅딜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UAE 국영 방산기업 에지(EDGE)와 장거리·중거리·대(對)드론을 아우르는 통합대공망 구축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Term Sheet)를 전격 체결한 가운데,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연쇄 방한이 조율되면서 최대 49조원 규모의 매머드급 방산 협력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방산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15일(현지시간) UAE 국영 방산업체 EDGE와 통합대공망 구축사업을 위한 Term Sheet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정부 간 방위협력 기조에 맞춰 장거리·중거리·드론 방어까지 아우르는 다층 통합 방공망을 구축하고, 현지 합작투자회사(JV) 설립과 단계적 현지 생산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다. 특히 협력 대상 무기체계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시스템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 천궁-II) 추가 물량 △다연장로켓(MLRS) 천무 3개 핵심 축이 공식 명시됐다.
서재호 DB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는 기존 고객사로의 추가 물량 공급과 상위 무기체계 확장이 결합한 전형적인 ‘무기체계 락인(Lock-in) 효과’를 재확인한 사례”라며 “2022년 수주했던 UAE향 천궁-II 포대가 실전 배치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최근 중동 지역의 실전 교전 과정에서 뛰어난 요격 성능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무기체계와의 상호운용성을 완벽히 입증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기수주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역시 동일한 운용 신뢰성을 바탕으로 추가 도입 및 상위 방공망 확장 계약에 나설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글로벌 유도무기 공급 부족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오퍼레이션 에픽퓨리) 여파로 미군의 주력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어트(PAC-3 MSE) 재고 소진이 극심해 재비축 완료 시점이 2029년 3분기까지 밀릴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급 병목이 심화한 상황에서 국내 양산 초기 단계인 L-SAM이 첫 해외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면 글로벌 방공망 시장의 공급 공백을 메우는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합의는 정상급 외교 재개와 맞물려 조 단위 본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이달 방한을 비롯해 무함마드 UAE 대통령의 10월 국빈 방한이 추진되면서, 올 2월 방위사업청과 EDGE가 맺은 350억달러(약 49조원) 규모의 방산협력 프레임워크가 실질적인 조달 계약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UAE 시장에서 창출될 수 있는 국내 방산 4사의 잠재 사업 규모를 총 25조5000억~26조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체계별로는 △L-SAM 4개 포대(약 4조5000억원) △천궁-II 요격탄 보충 물량 약 1200발(약 3조1000억원) △대드론 및 단거리 지대공 방공체계(C-UAS·SHORAD) 130대(약 2조4000억원)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60대(약 9조1000억원) △K9 자주포 160대(약 2조8000억원) △천무 다연장로켓(약 1조5000억원) △호위함 3척(약 2조1000억원) 등이다.
양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의 UAE 현지 제조·판매 독점 협약과 천무, L-SAM 발사대를 아우르고 있어 수혜 폭이 가장 넓다”며 “천궁-II 체계종합 및 유도탄 제작사인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는 기존 납품 관계와 타와준(Tawazun)과의 방산 제조허브 구축 협력을 발판 삼아 요격탄 보충 수요 기회가 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화시스템은 EDGE 협의 주체로서 L-SAM과 천궁-II의 핵심인 다기능레이다(MFR) 및 레이저대공무기(천광) 공급을 전담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양국 공군 간 포괄협력 의향서(LoI)와 고위급 시승을 마친 KF-21의 공동 개발·도입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장기 사업 규모와 수출 레퍼런스 측면에서 변화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D&A, 한화시스템, KAI 등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