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태워도 주가 ‘제자리’…바디텍메드 “R&D 투자 일단락, 수익성 회복 주력”

입력 2026-09-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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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소각ㆍ사상 최대 외형에도 영업이익률 16%대로 위축…주가 1만원 안팎 바닥권
“면역진단 외 생화학ㆍ혈액 확장으로 인건비 등 선투자…하반기부터 마진 개선 총력”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코스닥 체외진단(IVD) 전문기업 바디텍메드가 2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배당 정책을 단행하고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수년 내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 영업이익률의 지속적인 하락과 운전자본 증가에 따른 현금흐름 둔화가 밸류에이션 확장을 제약하는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회사는 신규 진단 플랫폼 확장에 따른 선제적 연구개발(R&D) 투자가 상반기로 일단락된 만큼, 향후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텍메드는 전날 4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취득 완료된 보통주 35만4900주를 법인 계좌로 입고했다. 이와 함께 40만 주, 50억원가량의 자사주를 10월 13일 소각하기로 했다. 바디텍메드는 올해 3월에도 발행주식 총수의 6.16%에 달하는 보통주 143만8250주(205억원)를 이익소각했으며, 지난해 3월(14만389주)에 이어 적극적인 소각을 집행했다. 여기에 결산 배당(주당 150~200원)까지 유지하며 주주환원 강도를 높여왔다.

하지만 주가는 이와 반대로 움직였다. 연초 1만3000원 안팎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최근 1만원 선을 위협받는 등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외형 확대 이면에 자리 잡은 이익률 둔화가 시장 평가를 억누르고 있다고 평가한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1181억원 이후 2023년 1342억원, 2024년 1382억원, 2025년 162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0년 660억원(영업이익률 45.8%), 2021년 519억원(32.9%)에서 2022년 247억원으로 급감한 뒤 2025년까지 수년째 200억원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수익성 후퇴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매출액은 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73억원에서 150억원으로 12.9%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1.4%에서 16.1%로 5.3%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바디텍메드 측은 기존 사업영역을 넘어선 신규 플랫폼 투자 확대가 단기적인 마진율 저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정상적인 체질상 영업이익률은 20%대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순리”라며 “기존 주력인 면역진단 분야에만 머물렀다면 이익률이 감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면역진단 외에 임상생화학, 혈액분석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최근 3년간 선제적인 R&D 투자와 적극적인 인력 채용을 진행해 왔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채용을 지속하며 목표했던 연구 인력 충원을 마무리한 상태로, 앞으로는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을 내부적인 핵심 과제로 삼아 마진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바디텍메드의 연구개발 인력은 2020년 104명에서 올해 상반기 177명으로 70%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매출액의 11~13% 수준으로 나가는 R&D 지출의 98% 이상을 무형자산으로 미루지 않고 전액 당기 비용(판관비)으로 처리하는 회계 특성상 고정 인건비 부담이 손익에 직접 반영됐다. 여기에 2022년 춘천 R&D센터 준공에 따른 유형자산 감가상각비가 연간 80억원 후반대로 불어난 점, 신규 플랫폼 런칭 초기 저마진 기기 매출 비중이 상승한 점도 복합 작용했다.

현금 창출력의 일시적 둔화도 주가 하락의 한 축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171억원이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2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115억원) 대비 63.1% 감소했다. 매출채권(476억원)과 재고자산(504억원) 등 운전자본에 약 980억원이 묶이면서 총차입금은 2024년 말 88억원에서 올 상반기 162억원으로 늘어났다.

해외 시장에서의 구조적 경쟁 환경도 극복 과제다.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구조에서 중국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 및 강화된 글로벌 인허가 기준이 원가율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진단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국제 인증 체계에 따른 임상 및 등록 비용 상승, 중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 업체들은 인건비 격차와 유연한 원가 구조를 바탕으로 신흥 시장에서 공세를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응해 신흥 시장에서는 생산 원가를 절감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전자동 장비인 아피아스를 필두로 중국산 저가 공세가 닿지 않고 마진율이 높은 선진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 중”이라며 “생화학 및 요검사 등 신규 플랫폼 매출이 하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 반영되면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원칙도 재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외 공시를 통해 밝혔듯 연간 순이익의 5% 이상 수준에서 자기주식 소각을 정례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기본적인 환원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투자 성과를 회수해 본업의 이익 체력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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