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법인세 신고 안내 지원…한국 AI 탈세 적발 시스템에도 관심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겪는 부가가치세 환급 지연과 이중과세 문제에 현지 세무당국이 해결 의지를 밝혔다. 임광현 국세청장이 현장에서 들은 기업들의 고충을 전달하자 멕시코 국세청장은 기업들과 적극 소통해 문제를 풀고, 법인세 신고 안내 등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국세청은 임 청장이 22일 멕시코시티에서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다그니뇨 멕시코 국세청장과 제1차 한·멕시코 국세청장 회의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한·멕시코 정상회담을 앞두고 처음 열린 이번 회의에서 양국 국세청장은 세정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임 청장은 부가세 환급 지연과 양국에서 세금을 중복 부담하는 이중과세 등 우리 기업들의 세무 고충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멕시코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세정지원도 요청했다.
다그니뇨 청장은 “한국 기업들에게 세무애로가 발생하는 경우 기업들과 적극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한국 기업들의 성실신고를 위해 법인세 신고 안내 자료를 제공하는 등 세정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멕시코는 우리 기업들이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핵심 지역이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전자·철강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 562곳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동포 1만4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으로, 양국 교역액은 2023년 191억달러에서 2024년 199억달러, 지난해 205억달러로 늘었다.

청장회의에 앞서 임 청장은 21일 멕시코 진출기업 간담회를 열어 현지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무 고충을 들었다. 이번 간담회에는 카를로스 까메로 멕시코 국세청 이전가격 수석과장이 참석했다. 국세청이 개최한 해외 진출기업 간담회에 상대국 국세청 고위관계자가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참석 기업들은 세무조사와 부가세 환급 지연 등 다양한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특히 양국의 세법과 신고절차 차이로 현지에서 세금을 신고·납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신고 안내와 애로 해소를 위한 소통을 요청했다.
까메로 수석과장은 멕시코 경제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세무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세무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상담 등 한국 기업과의 소통도 확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기업 고충 해소뿐 아니라 AI를 활용한 세정 협력도 이번 청장회의의 의제로 다뤄졌다. 임 청장은 전자세금계산서와 홈택스 운영 경험,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세원관리 등 세정의 디지털 전환 내용을 소개했다.
다그니뇨 청장은 “한국의 AI 대전환, 특히 AI 탈세 적발 시스템에 큰 관심이 있다”며 한국 국세청의 전자세정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실무자급 교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양국은 전자세정 경험과 정책을 공유하고 실무 교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지 기업과 동포들의 한국 내 세금 문제를 안내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21일 기업 간담회에 이어 열린 세무설명회에서 임 청장과 동행한 ‘세금 수호천사팀(K-Tax Angel)’은 한국 내 자산의 양도·상속·증여와 이전가격 등 주요 세무사항을 설명했다. 올해 1월 출범한 세금 수호천사팀은 재산 관련 세금과 국제조세 분야의 전문성과 경력을 갖춘 국세청 직원들로 구성됐다.
임 청장은 설명회에서 “재외동포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므로 재외동포에 대한 행정서비스는 정부의 당연한 의무”라며 대사관 등을 통해 세금 수호천사팀 제도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