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5주년 길리어드코리아 “바이러스·항암 넘어 염증질환으로 확대“

입력 2026-09-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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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개 치료제 공급…유한양행·삼성바이오로직스와 생산 협력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가 창립15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가 창립15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이하 길리어드코리아)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국내 임상연구와 생산 협력을 바탕으로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HIV와 간염에서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을 항암과 염증질환으로 확장하고, 국내 기업·의료진·환자 커뮤니티와 협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최재연 길리어드코리아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창립 1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바이러스와 항암제를 넘어 염증분야로 넘어가고자 한다. 미충족 수요를 가진 환자에게 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국내 법인을 설립한 길리어드코리아는 간질환과 HIV, 항진균제, 항암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12개 치료제를 공급해왔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길리어드의 전체 글로벌 임상시험 가운데 한국이 참여하는 비율은 약 43%다. 국내 연구진과 환자가 글로벌 신약 개발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면서 한국을 주요 연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향후 연구개발(R&D) 방향은 바이러스 질환과 항암을 넘어 염증질환까지 넓힌다. 길리어드는 글로벌 차원에서 2027년까지 미국 기준 약 10개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 대표는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여전히 치료 대안이 부족한 환자들에게 혁신의 혜택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 기업과의 생산 협력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유한양행은 회사 설립 이전부터 30년 넘게 원료의약품(API) 생산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생산에 필요한 항체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환자들도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제를 열심히 개발하더라도 환자에게 닿기까지는 많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개발과 생산뿐 아니라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는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주연 길리어드코리아 의학부 전무는 여러 질환들의 치료 목표의 변화를 소개했다. HIV에서는 복약 부담을 줄이고 장기간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발전해왔다. 과거에는 여러 약을 각각의 용량과 복용 시간에 맞춰 먹어야 했지만, 하루 한 알로 복용하는 단일정 복합제가 등장하면서 치료 편의성이 개선됐다. 이 전무는 “과거 생존을 위협하던 HIV는 현재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개념이 바뀌었다”며 “치료를 넘어 고위험군의 예방까지 가능해지면서 HIV 퇴치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암 분야에서는 ADC와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주요 변화로 꼽았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수용체와 HER2가 음성이어서 이들을 겨냥한 치료제를 활용하기 어렵다. 이 전무는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표적으로 항암 약물을 전달하는 ADC가 등장하면서 기존 치료 대비 생존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1차 치료의 경우 30~50%는 재발하거나 반응하지 않았다. 길리어드 코리아는 환자의 T세포를 유전적으로 조작해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만드는 CAR-T 치료제로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도 장기 생존과 완치 가능성을 높였다.

이 전무는 “질환별로 변화가 일어난 시점은 달랐지만, 시작은 모두 환자의 미충족 수요가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었다”며 “앞으로도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치료제 공급을 넘어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는 활동도 이어간다. 길리어드코리아는 가족의 항암 치료 과정에서 아이들이 겪는 정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한 동화책을 출간하고, HIV 관련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레드 마침표’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15년이 과학 혁신과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치료의 가능성을 넓혀온 시간이었다면, 다음 15년은 그 혁신의 혜택을 더 많은 환자의 치료와 삶의 변화로 더욱 공고히 연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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