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 수주액 최대 4.2조원…AI發 美 전력수요 확대 수혜

정부가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로 미국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을 확정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북미 발전 시장 수주 기회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발전용 가스터빈과 스팀터빈뿐 아니라 원전의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를 생산하고 있어 대미투자 사업 구체화에 따라 가스발전과 원전 양쪽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국회에 총 20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프로젝트의 협상 경과를 보고하고 1호 사업으로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제시했다.
엔시날 사업은 총 6.3기가와트(GW) 규모로 우선 1.4GW 규모 가스터빈 발전을 건설한 뒤 4.9GW 규모 복합화력발전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북미 가스터빈 사업 확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80메가와트(MW)급 대형 가스터빈을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스팀터빈과 발전기, 장기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주요 설비를 공급할 수 있다. 북미에서도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수주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시날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할 수 있는 가스터빈 물량이 8∼10기, 잠재 수주 규모는 최대 약 3조6000억∼4조2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원전 사업도 추가 성장 기회로 꼽힌다. 정부는 이날 미국 내 최대 8기의 대형원전 건설을 후속 대미투자 후보로 보고했으며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WEC)의 지분 인수도 5∼10% 범위에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한미 간에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와 한국형 APR1400 2기를 건설하는 방안 등이 거론돼 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APR1400의 주요 주기기 제작사인 동시에 웨스팅하우스 AP1000의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핵심 장납기 기자재 공급망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최종투자결정(FID) 이전에도 장납기 원전 기자재를 선발주 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에 나선 만큼 미국 원전 프로젝트가 구체화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자재 수주가 본공사보다 먼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와 원전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북미가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원전 사업의 주요 성장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확정된 것은 엔시날 가스발전 프로젝트로, 원전 사업과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 등은 여전히 한미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텍사스 가스발전 사업이 대미투자 1호로 구체화되면서 국내 발전 기자재 업체들의 참여 기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원전 사업까지 본격화할 경우 가스터빈과 원전 주기기 양쪽에 공급 역량을 갖춘 두산에너빌리티의 북미 사업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