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잡채는 이제 그만”…긴 연휴엔 무스비·버거로 한 끼

입력 2026-09-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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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늘며 명절 간편식 수요 꾸준히 증가…도시락 넘어 김밥·무스비까지
잡채·떡갈비·산적 등 명절 음식 재해석…“간편하게 명절 분위기 즐긴다”

(생성형 AI 제작)
(생성형 AI 제작)

명절을 맞아 차례상과 가족 식사를 위해 마련한 음식이지만 연휴가 길어지면 매 끼니 같은 메뉴를 먹는 것도 부담이다. 직접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수고를 줄이려는 수요에 더해 익숙한 명절 음식에서 벗어나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편의점과 식품업계가 명절 음식을 활용한 도시락과 김밥, 무스비부터 간편 조리식까지 선보이며 추석 연휴 ‘한 끼 수요’ 잡기에 나섰다.

실제 명절 간편식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 명절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2023년 18.5%, 2024년 20.8%, 2025년 12.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명절 연휴 도시락 매출을 입지별로 보면 대학가와 원룸촌, 오피스텔 등 1인 가구 밀집 지역의 매출 비중이 60.5%에 달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명절 간편식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해 추석이 포함된 달의 명절 콘셉트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삼각김밥이 23%, 도시락이 15% 증가했다. 명절에도 직접 음식을 준비하기보다 필요한 만큼 간편하게 구매해 먹거나, 혼자서 명절 분위기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식품·편의점업계는 명절 음식의 ‘간편화’에 이어 메뉴의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익숙한 잡채와 떡갈비, 산적 등을 새로운 메뉴로 재해석하거나 하나의 제품을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방식이다.

면사랑, 잡채에 불고기·라이스페이퍼 더해 ‘이색 한 끼’

▲냉동면밀키트 전통한식잡채 제품 사진. (사진제공=면사랑)
▲냉동면밀키트 전통한식잡채 제품 사진. (사진제공=면사랑)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냉동면 밀키트 ‘전통한식잡채’를 앞세워 명절 음식의 간편화와 활용도 확대를 동시에 공략한다.

‘전통한식잡채’는 쫄깃한 당면과 잡채 소스에 양파, 부추, 버섯, 당근, 돼지고기 등 고명을 담아 별도의 재료 준비 없이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명절을 앞두고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 설을 앞둔 1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약 145% 증가했으며 지난해 추석을 앞둔 9월에는 전월 대비 약 290% 증가했다.

면사랑은 잡채를 그대로 먹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식재료와 결합한 활용법도 제안했다. 잡채에 불고기를 더해 볶으면 ‘잡채 불고기’가 되고, 라이스페이퍼에 잡채를 넣어 구우면 ‘잡채 납작만두’로 즐길 수 있다. 김에 잡채를 넣어 말아 구운 ‘잡채 김말이’도 제안한다.

명절 대표 음식인 잡채를 별도의 상차림 메뉴가 아닌 다양한 한 끼 요리의 재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CU, 명절 도시락 매출 매년 두 자릿수 증가…1인 가구 공략

▲한가위 추석 간편식 제품사진. (사진제공=BGF리테일)
▲한가위 추석 간편식 제품사진. (사진제공=BGF리테일)

CU는 명절 대표 음식 자체를 한 끼 도시락으로 구성했다.

이달 15일 출시한 ‘풍성한가위 정찬 도시락’은 간장불고기와 잡채, 오미산적, 김치전, 해물부추전에 시금치·고사리·도라지 등 나물 3종과 볶음김치를 담았다. 가격은 6500원이다.

‘풍성한가위 잡채 모둠전’은 잡채와 전을 함께 구성한 단품요리다. 잡채에 불고기 토핑을 올리고 오미산적, 부추전, 김치전을 곁들였다.

추석 디저트도 소포장으로 선보인다. ‘참깨송편’은 흰송편과 쑥송편 8알로 구성해 필요한 만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CU가 명절 간편식 구색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변화하는 명절 식사 문화가 있다. 지난해 명절 연휴 도시락 매출에서 1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대학가·원룸촌·오피스텔 입지의 비중이 60.5%에 달한 만큼, 대규모 명절 상차림보다 필요한 만큼 구매해 먹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 도시락 넘어 김밥·무스비로 명절 음식 재해석

▲추석맞이 복가득담은 간편식 시리즈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추석맞이 복가득담은 간편식 시리즈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기존 도시락 중심의 명절 간편식에서 벗어나 김밥과 무스비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복가득담은떡갈비김밥’은 국내산 돼지갈빗살로 만든 남도식 떡갈비구이에 데리야끼소스, 데리마요샐러드, 계란구이 등을 더했다. ‘복가득담은고기산적무스비’는 고기산적 패티에 버섯야채볶음과 김가루밥을 조합했다.

두 제품에는 세븐일레븐 명절 간편식 최초로 ‘라이스 프로젝트’ 기술을 적용했다. 냉장밥의 노화를 늦추고 수분을 보존하는 기술로, 전자레인지에 데우지 않고 냉장 상태에서도 밥의 촉촉함과 찰기를 유지하도록 했다.

15일에는 ‘복가득담은한상도시락’도 출시한다. 소불고기와 김치전, 동그랑땡 등 모둠전에 오리훈제구이를 더하고 무청된장나물, 고사리볶음, 무나물볶음 등 5가지 반찬을 포함해 총 11가지 메뉴를 담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추석 간편식 매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올해는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도시락 중심에서 김밥과 무스비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혼자서도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명절 음식 대신 버거 찾는 수요도↑…신세계푸드, 할인·운영시간 확대

▲노브랜드 버거 고속터미널점. (사진제공=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고속터미널점. (사진제공=신세계푸드)

간편한 한 끼를 찾는 수요는 편의점 간편식뿐 아니라 외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마지막 날 노브랜드 버거 전국 매장 하 매출은 해당 주 평균보다 20%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도 매출이 주 평균 대비 11% 늘었다.

명절 음식을 충분히 즐긴 이후 별도의 음식 준비나 설거지 없이 평소 먹던 메뉴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귀경객이 몰리는 휴게소와 터미널에서 수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추석 연휴 노브랜드 버거 전국 휴게소·터미널 11개 매장의 매출은 평시보다 150% 증가했다. 휴게소 매장은 260%, 터미널 매장은 130% 각각 늘었다. 명절 연휴 후반으로 갈수록 ‘명절 음식 대신 일상식’을 찾는 소비가 간편식과 외식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27일까지 G마켓에서 노브랜드 버거 모바일 금액권과 인기 세트를 최대 21% 할인 판매한다. 귀경객 편의를 위해 23~24일 고속터미널점과 동서울터미널점의 영시간도 확대한다.

풀무원, 5분 만에 완성하는 콩나물국…기름진 명절 음식에 곁들여

▲콩나물국 요리키트 2종 제품 사진. (사진제공=풀무원)
▲콩나물국 요리키트 2종 제품 사진. (사진제공=풀무원)

긴 연휴 동안 반복되는 식사 준비 자체를 줄일 수 있는 간편식도 등장했다.

풀무원식품은 ‘콩나물국 요리키트’ 2종을 선보였다. 신선한 콩나물과 전용 액상소스를 한 팩에 담아 별도의 재료 준비 없이 약 5분 만에 2~3인분의 콩나물국을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시원한 맛’과 ‘얼큰한 맛’으로 구성했으며 완성된 국에 황태나 김치, 달걀 등을 추가해 취향에 따라 다른 국물 요리로 활용할 수 있다. 기름진 명절 음식과 곁들이거나 연휴 중 간단한 식사를 준비할 때 활용하기 좋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명절 요리 간편식 판매량이 반복적으로 증가하는 등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을 간편하게 준비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명절 음식을 취향과 상황에 맞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익숙한 명절 메뉴를 재해석하거나 다양한 활용법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 먹거리 시장의 변화는 단순히 ‘간편하게 먹는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많은 음식을 차려 먹는 전통적인 명절 식사에서 벗어나, 필요한 만큼 구매하고 혼자 또는 소규모로 즐기는 식사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업계 역시 도시락 중심의 명절 간편식을 김밥과 무스비, 밀키트, 요리키트 등으로 확대하며 달라진 추석 식탁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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