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선 1호 결재 ‘열린고양’ 현실로…82일만에 시장실 1층으로

입력 2026-09-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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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없는 2층서 이동약자 문턱 낮춰…소통부서·시민라운지 한 곳에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21일 시청 본관 1층으로 이전한 ‘열린시장실’ 앞에 서 있다. 민 시장이 취임 첫날 1호 결재한 ‘열린고양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인 시장실 1층 이전이 이날 실제 운영에 들어갔다. (고양특례시)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21일 시청 본관 1층으로 이전한 ‘열린시장실’ 앞에 서 있다. 민 시장이 취임 첫날 1호 결재한 ‘열린고양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인 시장실 1층 이전이 이날 실제 운영에 들어갔다. (고양특례시)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취임 첫날 1호 결재에 담았던 ‘문턱 없는 시장실’이 82일 만에 실제 운영에 들어갔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시청 본관 2층에서 1층으로 시장실을 옮기고 비서실과 소통협치담당관, 시민라운지를 한 공간에 배치했다. 시장을 만나기 위해 계단을 오르거나 우회해야 했던 고령층과 휠체어 이용자 등의 접근 동선부터 바꾼 것이다.

2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민 시장은 이날 시청 본관 1층으로 이전한 시장실로 출근해 첫 시정업무를 시작했다. 기존 시장실은 본관 2층에 있었고, 시청 공식 청사 배치도에도 시장실과 열린시장실·비서실·소통협치담당관이 2층에 배치돼 있던 사실이 확인된다.

시장실 이전은 민선9기 출범 때부터 예정된 핵심 소통 과제다. 민 시장은 7월 1일 취임 첫날 ‘개방·소통·참여·활력·공유’를 5대 전략으로 하는 ‘열린고양 프로젝트’를 1호 결재했다. 당시 프로젝트에는 △문턱 없는 시장실 조성 △시장 직통 문자 운영 △시정회의 생중계 △고양고양이 캐릭터 부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개방이 포함됐다. 고양시는 7월부터 9월 말 1층 시장실 사용을 목표로 이전을 추진해왔다.

이번 이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집무실 위치만 바꾼 것이 아니라 시민 소통 기능을 한 공간에 묶었다는 점이다.

새 시장실에는 시장 집무공간과 비서실, 소통협치담당관, 시민라운지를 함께 배치했다. 시민 상담에서 관련 부서 연결과 대책 논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기존 2층 시장실은 본관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이용하거나 시의회 방향으로 우회해야 접근할 수 있었다. 고령층과 어린이, 휠체어 이용 장애인 등 이동약자가 시장실을 찾는 데 불편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새 시장실은 복도와 안내공간을 연계하고 방문객이 대기하거나 상담할 수 있는 시민 공간을 함께 마련했다.

첫 일정도 새 공간의 성격에 맞춰 구성됐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과 1층 시장실 첫 방문자들이 21일 새 시장실에서 차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기업 관계자와 장애인인식개선교육 강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이 산업·이동약자·생활민원 현안을 전달했다. (고양특례시)
▲민경선 고양특례시장과 1층 시장실 첫 방문자들이 21일 새 시장실에서 차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기업 관계자와 장애인인식개선교육 강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이 산업·이동약자·생활민원 현안을 전달했다. (고양특례시)

민 시장은 1층 시장실 첫 손님으로 바이오의료 분야 관계자와 문화콘텐츠기업 웨스트월드 손승현 대표이사, 항공우주기업 모멘텀스페이스 전동익 대표이사, 이승옥 장애인인식개선교육 강사, 김영이 원신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을 만나 차담회를 했다. 기업 현안부터 이동약자의 불편, 생활민원까지 서로 다른 현장의 목소리를 한자리에서 들었다.

손 대표는 고양의 방송사와 아쿠아스튜디오, 드라마·영화 촬영지 등 문화콘텐츠 기반을 지역 청년 교육과 일자리 창출에 연결할 수 있다며 지역기업과의 소통 확대를 건의했다.

이승옥 강사는 교통체계를 개편할 때 이동약자를 고려한 계획 수립과 관계자 인식개선교육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영이 위원은 자연마을 소하천의 잡풀 때문에 우천 시 수로가 막히고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시장 직통문자로 민원을 제기한 뒤 현장 확인과 제초작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직통문자 역시 ‘열린고양 프로젝트’의 한 축이다. 고양시는 민선9기 출범 직후 시장 직통 문자제도를 가동했고, 운영 초기부터 100건 이상의 제안과 생활민원이 접수됐다고 7월 공개한 바 있다. 시장실 이전과 문자민원, 현장방문을 별도 사업으로 두기보다 시민 접점을 넓히는 방식으로 함께 운영하고 있다.

민 시장은 “문턱 없는 1층 시장실은 단순히 시장실의 위치를 옮기는 것만이 아니라 시장이 고양시민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일종의 선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뿐만 아니라 구청장, 국장, 과장, 담당자 등 실무자들도 적극적으로 시민을 만나고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전동익 모멘텀스페이스 대표이사(왼쪽)와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21일 1층 시장실 첫 차담회에서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민 시장은 이날 바이오의료·문화콘텐츠·항공우주 분야 기업 관계자들과 현장 의견을 나눴다. (고양특례시)
▲전동익 모멘텀스페이스 대표이사(왼쪽)와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21일 1층 시장실 첫 차담회에서 자료를 들어 보이고 있다. 민 시장은 이날 바이오의료·문화콘텐츠·항공우주 분야 기업 관계자들과 현장 의견을 나눴다. (고양특례시)

시장실 1층 이전은 민 시장이 6월 당선인 신분으로 시민사회와 만난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구상이기도 하다.

이후 7월 취임 첫날 1호 결재에 포함됐고, 고양시의회 개원 당시에도 주요 시정과제로 제시됐다. 계획 단계에 머물던 1층 시장실은 이날 실제 업무공간으로 전환됐다.

민 시장은 “시정 현안이나 민원이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민원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나누면서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해야 창의적인 해법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1층 시장실과 함께 시장 직통 문자, 타운홀 미팅, 주요현장 방문, 주민소통 공감토크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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