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와 다르다…버거킹 몸값 가를 '팀홀튼 확장성'

입력 2026-09-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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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 5~6배 인정 받은 KFC코리아
가파른 팀홀튼 확장세 '성장 스토리'
확장 프리미엄 받을 수 있을지 '주목'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버거킹 한국 운영사인 비케이알(BKR)의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앞서 성사된 KFC코리아 매각 사례를 기준점으로 삼으면서도, 비케이알이 팀홀튼이라는 차세대 성장 동력을 장착한 만큼 한 단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비케이알 매각을 위해 도이치증권과 라자드코리아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타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어피니티가 보유한 비케이알 지분 100%다. 이번 거래(딜)의 핵심은 버거킹 국내 사업권뿐 아니라 비케이알이 쥐고 있는 캐나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팀홀튼'의 국내 사업권까지 포함된 통매각이라는 점이다.

비케이알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탄탄한 기초체력을 증명했다. 비케이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한 8922억원, 영업이익은 11.7% 늘어난 429억원을 기록했다.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1060억원에 달했다. 2020년 590억원, 2022년 59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비케이알의 에비타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4월 글로벌 PEF 칼라일그룹이 오케스트라PE로부터 KFC코리아 지분 100%를 약 2000억원대 초중반에 인수한 것을 이번 딜의 비교군으로 꼽는다. 당시 KFC코리아는 턴어라운드 성과를 인정받았으나, 에비타 멀티플 5~6배 안팎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통상 프랜차이즈 인수합병(M&A)에서 인수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잣대는 '향후 확장성'이다. 국내 가맹점 출점이 한계에 부딪힌 성숙기 프랜차이즈들이 무리하게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이유도 성장 한계를 극복해 멀티플 디스카운트를 피하기 위함이다. KFC코리아의 경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했으나, 국내 치킨·버거 시장의 높은 경쟁 강도 탓에 추가 출점 여력 면에서 다소 보수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비케이알은 사정이 다르다. 전국 약 550여개 매장을 거느린 버거킹이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동시에, 2023년 말 처음으로 한국에 문을 연 팀홀튼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팀홀튼은 현재 수도권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33개 매장을 열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최근 강남·종로에 이어 성수 플래그십 매장 등 프리미엄 상권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2028년까지 국내 매장을 150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버거킹이 벌어들이는 막대한 현금으로 인수금융을 안정적으로 방어하는 한편, 팀홀튼의 신규 출점 가속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뚜렷한 성장 스토리를 확보하게 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비케이알은 버거킹의 견고한 지배력에 팀홀튼이라는 대형 출점 업사이드가 얹혀진 매물"이라며 "팀홀튼의 성장 잠재력이 원매자에게 얼마나 소구되느냐에 따라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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