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덕 본 24년 韓 경제⋯부가가치 상승에도 일자리 유발 '최저'

입력 2026-09-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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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1일 '2024년 산업연관표(연장표)' 발표

▲반도체 수출과 민간 소비가 같이 늘면서 올해 2분기 우리 경제가 0.6% 성장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잠정치는 0.6%로,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3%, 수입은 자동차 등을 위주로 0.7% 각각 증가했다. 물가변동을 포함한 명목 GDP는 지난 1분기보다 9.2% 늘었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26.4% 늘어, 1979년 이후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평택항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반도체 수출과 민간 소비가 같이 늘면서 올해 2분기 우리 경제가 0.6% 성장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잠정치는 0.6%로,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3%, 수입은 자동차 등을 위주로 0.7% 각각 증가했다. 물가변동을 포함한 명목 GDP는 지난 1분기보다 9.2% 늘었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26.4% 늘어, 1979년 이후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평택항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2024년 우리나라 전체 생산에서 서비스와 공산품 비중이 전년 대비 나란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대외거래 비중이 커지고 부가가치율도 개선됐다. 다만 고용 유발 효과가 낮은 반도체 중심의 성장이 이어지며 취업유발계수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산업연관표(연장표)'에 따르면, 2024년 우리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7113조6000억원으로 전년(6802조7000억원)보다 310조9000억원(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연관표는 1년간 우리나라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처분에 관련된 거래를 종합 분석한 경제 지표로, 2020년 실측표를 기준연도로 삼아 간접 추계 방식으로 작성됐다.

총산출(국내공급)에서 서비스 비중은 48.1%에서 48.5%로 0.4%포인트(p) 확대됐다. 도소매 및 운송, 음식·숙박·여가 등이 포함된 소비자서비스 수요 확대에 기인한 것이다. 공산품 비중도 41.2%에서 41.3%로 소폭(0.1%p) 늘었다. 석유화학 등 기초소재제품 감소(16.1%→15.6%)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한 조립가공제품(17.5%→18.3%)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부상돈 한은 경제통계2국 투입산출팀장은 "2024년은 반도체 경기가 전년도 부진에서 벗어나 강한 회복세를 보인 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 확대로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고,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률 증가로 부가가치율과 공산품 부가가치 비중도 함께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024년 산업연관표 부가가치율 및 수입의존도, 산업별 부가가치 비중 (사진제공=한국은행)
▲2024년 산업연관표 부가가치율 및 수입의존도, 산업별 부가가치 비중 (사진제공=한국은행)

실제 산업 투입구조를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 호조와 유연탄 등 수입 원자재 가격 안정세에 힘입어 총투입 중 부가가치 비율을 뜻하는 부가가치율(부가가치/총투입)이 41.2%에서 42.0%로 상승했다. 반면 수입 중간재 의존도를 나타내는 수입의존도는 발전·도시가스 등 전력·가스·수도 부문의 하락 영향으로 13.6%에서 13.3%로 낮아졌다. 생산에 투입된 중간재의 경우 광산품과 공산품 비중이 줄어든 반면, 서비스 비중(35.4%→36.4%)은 확대세를 이어갔다.

최종수요 측면에서는 수출 비중(29.4%→31.8%)이 2.4%p 증가한 반면 소비(48.0%→47.0%)와 투자(22.6%→21.2%) 비중은 나란히 줄었다. 민간소비지출에서는 보건·사회복지, 운송, 음식점 및 숙박을 중심으로 서비스 비중이 1.0%p 늘었다. 총고정자본형성(투자)에서는 건설투자 비중이 47.4%에서 46.1%로 1.3%p 감소했다.

대외거래에서는 총산출 중 수출액 비율을 뜻하는 수출률이 17.3%에서 19.0%로 1.7%p 올랐다. 조립가공제품과 도소매·운송 서비스의 수출 확대가 주효했다. 총공급 중 수입액 비율인 수입률은 15.0%로 전년(14.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대외거래 비중([수출+수입]/총공급) 역시 29.6%에서 31.1%로 1.5%p 확대됐다.

산업 간 파급효과를 나타내는 유발 비중에서는 반도체 수출의 견인력이 두드러졌다. 최종수요 중 수출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유발된 생산 비중은 32.7%에서 35.1%로, 부가가치 유발 비중은 25.4%에서 28.2%로 확대됐다. 수출에 의한 취업자 유발 비중 역시 20.7%에서 22.2%로 상승했다. 반면 내수 둔화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가 유발한 생산·부가가치·취업 비중은 일제히 축소됐다.

전 산업의 단위당 파급 효과는 지표별로 엇갈렸다. 최종수요 1단위당 발생하는 부가가치 크기인 부가가치유발계수는 부가가치율 상승에 힘입어 0.752에서 0.759로 올랐다. 반면 제품 생산 시 국산 원자재·부품 투입 비율인 국산 중간투입률이 45.3%에서 44.7%로 낮아지면서, 생산유발계수는 1.827에서 1.808로 하락했다. 수입유발계수(0.248→0.241) 역시 수입의존도 하락과 맞물려 낮아졌다.

상품 소비와 투자, 수출 등 최종수요 10억원당 전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인 취업유발계수는 7.8명으로 전년(8.2명) 대비 감소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산 공정의 자동화 설비 확대와 더불어 고용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도체 중심의 성장이 이어진 영향이다. 부문별 취업자 수 비중은 서비스업이 72.0%로 전년(71.7%)보다 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공산품은 14.5%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과 농림수산품 취업자 비중은 각각 7.1%, 5.3%로 집계됐다.

한은은 향후 우리 경제 흐름 역시 반도체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부 팀장은 "올해 들어서도 반도체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비중 확대 흐름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자체의 고용 유발 계수는 크지 않지만, 최근 관련 종사자 수가 늘고 있어 고용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도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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