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 81.9%…의료·요양 지원 요구 크게 늘어

국가데이터처는 21일 사회조사 결과를 활용해 40~64세 중장년층의 최근 10년간 가족 내 역할과 경제적 여건, 노후 준비, 건강·여가 등에 대한 인식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부문에 따라 2014~2024년 또는 2015~2025년을 비교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가족의 책임을 구성원과 사회가 함께 나눠야 한다는 인식이 커진 점이다. 부모 부양을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014년 49.0%에서 2024년 65.0%로 15.9퍼센트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29.8%에서 16.7%로 줄었다.
가사 분담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가사를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37.9%에서 64.4%로 26.5%p 높아졌다. 그러나 실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응답은 14.2%에서 22.1%로 늘어나는 데 그쳐 인식과 현실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일 중심’ 인식도 약해졌다. 일을 우선시한다는 중장년층은 2015년 54.1%에서 2025년 35.0%로 19.1%p 감소했다. 반면 일과 가정생활을 비슷하게 중시한다는 응답은 35.5%에서 47.6%로 12.1%p 높아졌고, 가정생활을 우선한다는 비율도 10.4%에서 17.4%로 7.0%p 상승했다.
경제적 여건에 대한 평가는 다소 나아졌지만 고용 불안은 여전했다. 중장년층 취업자 가운데 실직이나 이직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는 비율은 2015년 61.0%에서 올해 55.8%로 5.2%p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57.4%로 가장 높았고 50대 55.9%, 60~64세 51.6%였다.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2014년 70.6%에서 2024년 62.6%로 8.0%p 낮아졌다. 그러나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한 중장년층 가운데 학원비와 과외비, 인터넷 강의 등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가 가장 부담된다는 비율은 60.1%에서 70.8%로 오히려 10.7%p 높아졌다. 특히 40대에서는 이 비율이 86.9%에 달했다.
노후 준비는 확대됐다. 노후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됐다는 중장년층은 2015년 75.8%에서 올해 81.9%로 6.1%p 증가했다. 남성은 85.4%, 여성은 78.5%였으며 특히 60~64세의 노후 준비 비율은 67.6%에서 79.3%로 11.7%p 상승했다.
노후 준비의 국민연금 의존도도 높아졌다. 주된 노후 준비 방법으로 국민연금을 꼽은 비율은 51.7%에서 61.0%로 9.3%p 상승했다. 반면 사적연금은 11.7%에서 5.4%, 예금·적금·저축성보험은 19.9%에서 14.7%로 각각 낮아졌다.
노후에 필요한 사회적 지원에 대한 요구도 달라졌다. 올해 중장년층은 노후 소득지원(34.4%)에 이어 의료·요양보호 서비스(30.3%), 노후 취업지원(25.6%) 순으로 필요성을 꼽았다. 특히 의료·요양보호 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10년 전 18.9%에서 30.3%로 11.4%p 뛰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은 2014년 71.7%에서 2024년 90.5%로 18.8%p 상승했고 규칙적으로 운동한다는 비율도 38.6%에서 46.8%로 8.2%p 높아졌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한 비율 역시 42.6%에서 50.2%로 7.6%p 증가했다.
실제 여가와 희망하는 여가 사이에는 차이가 컸다. 올해 중장년층의 주말 여가는 동영상 콘텐츠 시청과 휴식이 각각 73.9%로 가장 많았다. 반면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때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관광이 71.1%로 가장 높았고 취미·자기개발 45.7%, 문화예술 관람 34.8% 등이 뒤를 이었다. 여가 활용 만족도는 2015년 23.9%에서 올해 38.9%로 15.0%p 상승했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중장년층은 가족과 일, 건강과 노후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변화를 경험하는 생애 전환기의 세대”라며 “앞으로도 사회조사를 통해 국민의 삶과 인식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고, 생애주기별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통계와 데이터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