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비중 2.5%지만 전체 임금 인상분 32.4% 차지

올해 상반기 국내 근로자 임금이 3%대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성과급 확대가 전체 임금 상승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는 전년보다 66% 급증했다. 전체 상용근로자에서 전자·통신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그쳤지만 이들의 특별급여 증가가 전체 임금 인상분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2026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증가액은 약 13만1000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임금 인상률 3.5%보다는 0.4%포인트(p) 낮아졌다.
임금 구성별로는 기본급과 통상적 수당 등을 포함한 정액급여 인상률이 지난해 상반기 2.9%에서 올해 2.2%로 낮아졌다. 반면 성과급과 고정상여금 등을 포함한 특별급여 인상률은 같은 기간 8.1%에서 9.3%로 높아졌다.
상반기 월평균 특별급여는 60만1000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2024년 상반기 50만9000원, 지난해 상반기 55만원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업 규모별 격차도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전년보다 4.8%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2.1% 늘었다. 다만 두 규모 모두 지난해 상반기보다 임금 인상률은 둔화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특별급여 인상률이 지난해 상반기 12.8%에서 올해 14.7%로 높아졌다. 반면 정액급여 인상률은 3.4%에서 1.4%로 낮아졌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182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23만4000원 증가하며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 상반기 166만1000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종의 영향은 더욱 두드러졌다.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은 943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1% 증가했다. 전자·통신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 평균 임금총액은 418만7000원으로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인상률은 66%에 달했다. 다른 업종 평균 1.8%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정액급여 인상률은 1.4%로 다른 업종 평균 2.2%보다 낮았다.
전자·통신업 특별급여 인상에 따라 전체 업종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약 4만2000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임금 인상액 13만1000원의 32.4%에 해당한다. 전체 상용근로자 가운데 전자·통신업 종사자 비중은 약 37만7000명으로 2.5%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조사 대상 17개 업종 가운데 11개 업종에서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졌고 6개 업종은 높아졌다.
제조업의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상반기 4.8%에서 올해 5.9%로 상승했다. 전문·과학·기술업도 2.7%에서 5.7%로 높아졌다. 제조업 가운데 전자·통신업의 임금 인상률이 23.1%로 가장 높았고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9.5%,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 6.1%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과학·기술업에서는 연구개발업이 13.1%로 가장 높았다.
경총은 전자·통신업에 연구개발업과 전문서비스업까지 포함해 반도체 관련 사업체의 범위를 넓힐 경우 이들 업종의 임금총액 인상이 전체 임금 인상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9%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해당 업종에는 비반도체 분야도 포함돼 있어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상우 경총 이사는 “올해 상반기는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인상이 전체 임금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기업의 성과를 근로자와 공유하되 미래 투자와 중장기 경쟁력까지 고려해 지급 규모를 정하고 조직과 개인의 성과·기여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고성과 기업 보상을 기준으로 자사의 지불여력을 넘어서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경쟁력과 임금 지급 여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