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李대통령, 부동산 현실 거부⋯머릿속부터 리셋해야"

입력 2026-09-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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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의 주택 인허가와 착공 감소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오세훈 탓을 백 번 하셔도 좋다"며 "대통령의 머릿속부터 완전히 리셋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대통령께서는 기자회견에서 2022년 이후 서울의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그 책임을 전임 정부와 오세훈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주택이 착공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과정과 시간이 필요한지 모르실 리 없다"며 "서울 전역의 재개발·재건축을 모조리 해제하며 그 과정을 통째로 날려버린 분이 박원순 시장이라는 것은 대통령께서 아무리 부인하고 싶어도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서울시가 대통령께 제출한 재개발·재건축 경과 보고서를 제대로 들여다보기만 했어도 오늘과 같은 말씀은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보고서를 들춰보지 않으신 것인지, 보고도 믿고 싶은 내용만 골라 보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 집값 상승 시점을 놓고도 반박했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서울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데이터만 확인해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토허제 재지정 이후 다시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집값이 뛰기 시작한 시점 역시 대통령 취임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 팩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탓'이라고 하면 대통령의 마음은 편하시겠지요"라면서 "그러나 서울 집값 상승이 오세훈 때문이라면 저는 왜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서울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왜 계속 하락하고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서울 외곽 지역으로 확산한 집값 상승세와 전세난도 언급했다. 그는 "강남 몇 곳의 주춤한 가격만 보고 '희망 회로'를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대통령께서는 안타깝게도 일부 데이터에만 기대를 걸고 계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이제 서울에서 신혼부부와 청년들의 주거 사다리가 완전히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라며 "대출이 안 되니 집을 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전세마저 씨가 말라가면서 서울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청년들을 서울 밖으로 밀어내고 중산층의 내 집 마련 희망을 끊어놓는 것이 균형발전일 수는 없다"며 "그렇게 해서는 지방도 살아나지 않는다. 서울도 죽이고 청년의 미래도 함께 죽이는 결과만 남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서울시민들은 대통령에게 듣고 싶었던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잘못된 부동산 정책 기조를 전면 전환하겠다'는 답변 대신 '이게 다 오세훈 때문이다'라는 남 탓만 들은 셈"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문제는 대통령 스스로 잘못된 확신에 갇혀 현실을 거부하고 계신 데 있었다"며 "오세훈 탓을 백 번 하셔도 좋다. 대신 그 백 번 가운데 단 한 번만이라도 집을 구하지 못해 좌절하는 청년과 대출 문턱 앞에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신혼부부의 현실을 제대로 봐달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자기 확신의 과잉부터 거두시라"며 "시민의 삶이 더 무너지기 전에 대통령의 머릿속부터 완전히 리셋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인 원인으로 보면 2022년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해,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해부터 허가와 착공 건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그때부터 2025년까지 거의 절반으로 공급이 축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건축 허가를 포함한 택지 개발 또는 재건축, 재개발, 도시 정비 등 공급을 최대한 신속히 늘려가겠다"며 "총리실에서 매일 체크하고 있고, 제가 일주일마다 보고받으며 구체적 장소를 특정해 진척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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