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액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편제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선불금을 기반으로 한 간편송금 서비스도 사상 첫 1조원을 넘어서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이 '2026년 상반기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하루 평균 간편지급서비스(간편결제) 이용액은 1조2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1조497억원)에 비해 16.8% 증가한 것이다. 이용건수 역시 3822만 건(일 평균)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다. 이는 한은이 2016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대치다. 이는 한은이 간편지급 및 간편송금 업체 100곳을 조사한 결과다.

사업자 별로 보면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간편결제 비중이 55.4%(금액 기준)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동기(55.1%)와 비교해도 소폭 확대된 수준이다. 주요 전자금융업자 서비스로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페이코, 토스페이, SSG페이, Lpay 등이 있다. 이어 삼성페이 등 휴대폰제조사 간편결제 서비스 비중이 23.3%를 차지했다. 은행과 카드사가 제공하는 간편결제(신한쏠페이, 페이북, KB페이, 앱카드 등) 비중은 21.2%로 집계됐다.
최근 선불금과 계좌 간편결제가 몸집을 불리면서 신용카드 간편결제 비중은 조금씩 줄고 있다. 간편결제 지급수단 비중을 보면 신용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비중이 58.1%로 전년 동기(59.6%) 대비 1.5% 감소했다. 반면 선불금(34.9%)이나 계좌(7.1%)를 간편결제에 등록해 이용하는 비중은 확대 추세다. 정희재 한은 금융결제국 조사역은 "보통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를 떠올리실 텐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사용 가능하고 해당 빅테크 업체들 역시 선불 기반 간편결제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비중 확대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등으로 대표되는 간편송금 서비스도 일상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규모는 전년 대비 19.8% 증가한 1조1728억원으로 추산됐다. 국내에서 간편송금 서비스를 통해 오가는 금액이 하루 평균 1조원을 웃돈다는 의미다. 다만 이용건수 1년 전보다 1.5% 감소했다. 그만큼 1인당 간편송금을 이용하는 건별 금액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 조사역은 "간편송금이 일반 계좌이체를 대체하기에는 규모 격차가 워낙 큰 측면이 있다"며 "다만 상반기 증시 활황 속 주식계좌로의 간편송금이 늘어난 부분이 이용액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쇼핑 결제 시 거치는 전자지급 결제대행 서비스(PG)의 일 평균 이용액은 또다시 늘었다. 한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루 평균 PG 결제액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1조7234억원으로 집계됐다. PG서비스에서는 신용카드(체크카드 포함) 비중이 74.2%를 차지하며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특히 이 기간 신용카드 지급대행 이용금액이 전년 대비 12.8%(1조1343조원→1조2796억원) 증가했다. 계좌이체(950억원)와 기타(선불금 등, 1403억원)을 활용한 경우도 전년 대비 16.7%, 27.7% 증가했다.
한편 오픈마켓에서 거래 확정 후 결제대금을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 서비스 이용금액은 1년 새 6.2% 증가한 하루 평균 2071억원을 기록했다. 아파트 관리비나 전기·가스 요금 납부를 이메일·앱 등을 통해 전자방식으로 발행하고 대금 정산을 대행하는 전자고지결제 이용액도 9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8.9%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