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텍사스 이어 제조 거점 검토…美 FCC 규제 및 현지 납기 밀착 대응

휴머노이드 및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티로보틱스가 유리기판·반도체 공정용 진공로봇 출하 증가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수주 확대에 발맞춰 미국 현지 생산거점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티로보틱스는 급증하는 북미 수요에 대응하고 납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내 복수 지역을 후보지로 두고 생산공장 부지 매입 및 임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회사는 기존 실리콘밸리와 텍사스 법인 체제에 현지 제조 인프라를 결합해 고객사 맞춤형 기술지원과 납기 대응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지 생산거점 확보는 최근 강화되는 미국의 통상 및 기술 규제 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 조치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로봇에 탑재되는 통신 및 제어 장치를 중심으로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기술 인증 및 규제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현지 제조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강화되는 인증 기준과 공급망 재편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실적과 수주 지표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올해 상반기 약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들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공정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 및 첨단 반도체 라인에 투입되는 진공로봇 출하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물류 자율이동로봇(AMR)과 공정 자동화 부문의 북미 시장 안착도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는 5월부터 미국 포드에너지의 ESS 배터리 제조 라인에 적용되는 AMR 및 자동화 시스템을 연이어 수주하며 현재까지 약 190억원 규모의 누적 수주고를 올렸다. 현재 후속 물량에 대해서도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계약 체결을 협의 중이다.
회사는 주력 장비인 진공로봇과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넘어 자체 개발한 로봇용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등 핵심 구동 부품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영역으로 기술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진공로봇의 출하 확대와 북미 ESS 라인 수주가 이어짐에 따라 현지에서 고객사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거점 구축을 포함 북미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