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체제 첫 긴축 행보
연준 위원 대부분 연내 추가 인상 예상
트럼프 “금리 1% 이하여야” 압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3 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0.75%포인트(p)에서 1.00%p로 확대됐다. 이에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인상한다고 밝혔다.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이로써 작년 12월까지 이어진 금리 인하 국면은 완전히 끝나게 됐다. 연준은 2024년 9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여섯 차례 금리를 인하해오다 올해 들어서는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조치가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더 신속하게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상태로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면서 “오늘의 조치는 우리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물가 지표에 대해서도 “기조적인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이 3년여 만에 다시 금리 인상으로 돌아선 가장 큰 배경에는 잡히지 않는 물가가 있다. 고용과 경제 성장세가 견실한 가운데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물가 압력을 키웠다. 실제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훌쩍 넘었다.

이번 결정과 함께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추가 긴축 가능성이 뚜렷해졌다. FOMC 참석자 19명 가운데 전망치를 제출한 18명 중 16명이 올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요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간 미국의 금리가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며 연준을 지속해서 압박해왔다. 금리 인상 직후에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금리가 1% 또는 그 이하여야 한다”며 “미국을 위해 금리를 빨리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과의 논의에 대해 말할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미국 경제는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