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0.36%·서초 -0.26%·송파 -0.12%
중랑 0.51%·도봉 0.47%…경기 남부도 강세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3주 연속 둔화하며 4개월여 만에 0.1%대로 내려왔다. 세 부담을 의식한 급매물이 이어지면서 강남·서초에 이어 송파까지 낙폭이 커진 영향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서울 동북권과 경기 남부에서는 실수요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4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상승폭은 3주 연속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0.1%대로 내려온 것은 5월 초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주춤한 바 있다.
최근 상승폭 둔화 역시 강남 3구가 주도하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6% 떨어져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9주 연속 약세다. 서초구도 0.26% 내렸으며 지난주 하락 전환한 송파구는 -0.12%를 기록해 전주(-0.0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실거주 1주택자에 혜택을 집중하는 세제 개편이 추진되면서 고가 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 우려가 커진 가운데 강남권에서는 가격을 낮춘 매물이 꾸준히 출회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압구정·반포 등에서 시작된 국지적인 가격 조정 흐름은 송파구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도 강세는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다. 마포구는 이번 주 0.15% 올랐고 용산구와 성동구는 각각 0.07%, 0.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강벨트에서는 재개발을 통해 신축 아파트를 받기 전 비아파트를 보유했던 조합원 등을 중심으로 매물이 일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세 부담을 우려한 매물인 셈이다. 다만 대출 제한이 여전해 서울 중하위 지역에서 한강벨트로 이동하려는 갈아타기 수요는 충분히 유입되지 못해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서울 동북권에서는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졌다. 중랑구는 이번 주 0.51%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도봉구(0.47%)와 성북구(0.43%)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심권에서는 서대문구가 0.47% 올랐다.
특히 중랑·도봉구는 전·월세 매물 부족 속에 임차 수요 일부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에서는 반도체 산업 배후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수원 영통구가 0.61% 올랐고 수원 권선구와 용인 기흥구도 각각 0.42% 상승했다.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 역시 0.45% 올랐다.
수원에서는 삼성전자 사내대출 등 주택 구입에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이 유입되는 가운데 역세권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을 밀어 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 3구에서는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이 꾸준히 거래되고 있지만 추가 급매물도 계속 나오고 있어 당분간 가격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서울 중하위 지역과 경기도는 세제 개편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생애 최초 주택 구입에 나서는 20·30대 무주택자의 대기 수요도 두터워 가격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