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대표팀이 범예주(울산과학대)의 결승골을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꺾고 12년 만에 U-20 여자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소스노비에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캐나다 대회 이후 12년 만에 이 대회 8강행을 확정했다. 참가국이 24개국으로 확대된 2024년 대회에서 16강에 올랐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그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0년 독일 대회에서 기록한 3위다.
조별리그 C조를 1승 1무 1패(승점 4), 조 2위로 통과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1분 범예주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강하게 때린 오른발 슈팅은 상대 골키퍼 프리실라 시벤의 선방에 막혔다. 1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남승은(버니즈 군마 화이트스타FC)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33분 마침내 균형을 깼다. 오른쪽에서 공격을 전개한 조혜영(마드리드 CFF)의 패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흘렀고, 범예주가 재빨리 달려들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직후에는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반 35분 메르세데스 디스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한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40분에는 골키퍼 김채빈(광양여고)이 아니카 파스의 슈팅을 막아내며 한 골 차 리드를 지켰다.
후반 들어 아르헨티나의 공세가 거세졌다. 후반 6분 파스의 헤더를 김채빈이 잡아냈고, 후반 18분에는 디스의 헤더가 다시 크로스바를 때리며 한국이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아르헨티나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한국 골문을 압박했다. 후반 23분 브리사 자라의 슈팅을 김채빈이 막아낸 데 이어 후반 31분에는 디스가 문전에서 시도한 헤더까지 쳐냈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디스의 헤더가 골문으로 향했지만 김채빈이 정면에서 잡아내며 끝까지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도 후반 22분 한민서(고려대)의 중거리 슈팅 등을 통해 추가골을 노렸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후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범예주의 선제골을 결승골로 만들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승리를 간절히 원했던 만큼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고 좋은 결과를 냈다”며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범예주는 “아르헨티나가 강했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않게 강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며 “내친김에 4강을 넘어 결승까지 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19일 오후 10시 이탈리아와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