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 도입 3개월 남았는데…준비 끝낸 기업 16%에 그쳐

입력 2026-09-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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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EY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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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1월 1일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K-IFRS 제1118호) 도입 준비를 완료한 국내 기업이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성 공시와 인공지능(AI)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상황에서 기업 규모별 대응 격차 역시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다.

1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최근 ‘제7회 EY한영 회계투명성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주요 상장사 및 대기업의 독립이사, 감사위원, 경영진 1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는 2026년 연말결산을 앞두고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로 K-IFRS 제1118호 ‘재무제표 표시와 공시’ 도입을 꼽았다. 이는 고환율·고금리 대응(36%) 등 다른 현안을 크게 앞선 수치로, 대다수 기업이 새 회계기준 대응을 발등에 떨어진 불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IFRS 제1118호는 손익계산서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기준서로 기업 재무보고와 공시 체계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회계정책 검토와 주요 판단 문서화까지 마친 기업은 16%에 그쳤다.

특히 기업 자산 규모에 따른 준비 격차가 심각했다.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은 25%가 도입 준비를 마쳤고 41%는 시스템 구축이나 비교표시 숫자 산출 단계에 진입해 있었다. 반면,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의 준비 완료 비율은 8%에 불과했으며, 자산 5000억원 미만 기업의 경우 23%가 아직 준비를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핵심 규제인 지속가능성 공시를 둘러싼 부담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6%는 ESG 및 기후 공시 의무화가 단순 규제 준수를 넘어 실질적인 경영 전략과 사업 운영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의 80%는 과거 IFRS 전면 도입이나 내부회계관리제도 의무화 수준에 준하는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규제 대응의 근간이 되는 리스크 관리 체계는 여전히 미흡했다. 위험을 식별·관리하는 전사적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췄거나 대부분 적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42%에 그쳤고, 나머지 58%는 체계가 없거나 시범 운영 등 초기 단계에 머물렀다.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에서는 미흡 비율이 72%에 달했다.

이동근 EY한영 품질위험관리부문대표는 “기업들이 최근에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규제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새 회계기준, 지속가능성 공시, AI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복합 리스크 시대에는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리스크에 노출되는 정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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