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시런 투어 출연진 전원 하차⋯무슨 일?

입력 2026-09-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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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Ed Sheeran 홈페이지 캡처)
(출처=Ed Sheeran 홈페이지 캡처)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을 한 미국 래퍼 매클모어가 에드 시런의 미국 투어에서 퇴출되자 함께 공연하던 오프닝 가수들이 잇따라 하차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에드 시런의 미국 투어에 남아 있던 오프닝 가수들이 매클모어가 공연 명단에서 제외된 데 항의하며 모두 투어에서 빠지기로 했다.

하차를 선언한 가수 중에는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의 오빠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피니어스가 포함됐다. 피니어스는 성명을 통해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예술가들을 침묵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에런 로와 덴마크 밴드 루카스 그레이엄도 투어 불참을 선언했다. 시런과 매일 밤 함께 무대에 올랐던 아일랜드 포크 밴드 베오가 역시 공연에서 하차했다.

논란은 이달 4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연에서 시작됐다. 매클모어는 당시 관객들에게 "내가 이번 투어에 참여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경기장에 서서 내 마음에 매우 소중한 두 단어를 말하기 위해서였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 헌정한 곡 '힌즈 홀(Hind's Hall)'을 불렀다. 무대 뒤 대형 화면에는 가자지구의 참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매클모어는 다음 날 같은 공연장 무대에 올라 유대인 관객들을 향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과 아파르트헤이트를 비판하고 집단학살에 반대하는 것은 결코 여러분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주민들이 잊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연 이후 유대계 단체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이스라엘계 미국인 협의회는 매클모어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을 시작했고, 일부 공연장은 투어 주최 측에 그의 출연을 취소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공연기획사 메신나 투어링 그룹은 매클모어를 투어에서 제외했다. 기획사 측은 일부 공연장으로부터 매클모어의 무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투어가 취소돼 수십만 명의 팬에게 피해가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런은 매클모어의 퇴출이 자신의 결정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SNS를 통해 "매클모어가 투어에서 빠진 것은 공연기획사의 결정이지, 내가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공연을 보기 위해 계획을 세운 팬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또한 생계와 일을 위해 나를 의지하는 투어 스태프와 다른 오프닝 가수, 연주자들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시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과 양측이 겪는 고통에 참담함을 느낀다면서도 자신의 공연을 정치적 논쟁의 장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나는 공모한 것이 아니다. 이 참혹한 분쟁에 관해 나 역시 개인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며 "내가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의견이 없거나 관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내가 직업적 활동을 위한 공간에서 정치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내 공연의 관객에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청소년과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 공연을 찾는 사람들은 정치적 토론장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런의 해명 이후에도 동료 가수들의 이탈은 이어졌다. 루카스 그레이엄은 "우리는 전쟁과 희생된 민간인들, 성장할 기회를 누려야 할 아이들에 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이 어디에 살든, 어떤 깃발 아래에 있든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매클모어의 공연을 막은 인물로 지목된 억만장자 로버트 크래프트를 향해서는 "돈이 많다고 해서 대화를 독점할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누구의 재산 규모도 누가 발언할 수 있는지, 우리가 어떤 고통을 인정해도 되는지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매클모어는 투어에서 제외된 뒤 시런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는 공감하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쪽을 선택하는 데는 대가가 따를 수 있다. 돈과 브랜드 계약, 후원, 축제, 비공개 공연, 인간관계와 접근 권한을 잃을 수 있다. 나도 그 모든 것을 잃었다"며 "그러나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 사이에서 중립적인 위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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