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은 대체 어디서 쌓나요"⋯AI 고도화에 밀린 '20대' 취준생들

입력 2026-09-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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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일자리 전국 25만 개 증가⋯20대는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감소
기업들, 단순업무 AI로 대체 '경력·전문직' 선호⋯'암기형' 대학교육 뒤쳐져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출처=챗GPT)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출처=챗GPT)

AI 등 신기술 확산으로 관련 일자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노동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20대 청년들은 오히려 '취업 절벽'에 직면하고 있다. 신입직원이 도맡던 기초 정보처리 업무를 AI가 대체하면서 기업들이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경력직 위주로 채용 문을 좁힌 탓이다. 게다가 단순 암기형 지식 축적에 머물러 있는 대학교육 체계가 AI 시대 실무 역량을 길러주지 못하면서 청년 구직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은행 조사국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AI와 지역 노동시장: 지역간 격차 확대 위험과 새로운 기회'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본격 도입된 2023년 이후 전 연령대(15~59세)의 AI 고노출 직업 취업자 수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20대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속적인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한은이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와 지역별고용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22년 하반기 100 수준이던 생성형 AI 고노출 업종 20대 취업자 수 지표는 지난해 기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90을 하회했다. 에이전틱 AI 관련 20대 취업자 지표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청년 일자리 축소 현상은 AI 인프라가 집중된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공통적으로 발생했다.

▲AI 유형별 고노출 직업 20대 취업자수 지역별 차이 (사진제공=한국은행)
▲AI 유형별 고노출 직업 20대 취업자수 지역별 차이 (사진제공=한국은행)

한은은 기업들이 AI 도입 이후 단순 정보 수집·정리와 문서 작성 등 기초 인지 업무를 AI로 대체하면서 신입 초급직 수요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대신 복합적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전문성과 연륜, 실무 경험, 사회적 역량을 두루 갖춘 고숙련 인력에 대한 선호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노동시장에 막 진입하는 대졸 청년층의 역량과 기업의 눈높이 사이에서 극심한 일자리 미스매치가 빚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정민수 한은 지역경제조사팀장은 "대부분의 대학교육이 여전히 전통적인 지식 및 정보 축적에 초점을 두고 있어,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층이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성과 경험 역량을 갖추기는 지역과 무관하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수도권 대학이라 하더라도 AI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길러내는 데 특별히 차별화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더 나아가 수도권에서는 AI 고노출 일자리가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체감하는 고숙련 인력 부족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전문직 중심의 '임금 프리미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생성형 및 에이전틱 AI 고노출 직업군 관리직과 전문가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일자리가 늘어도 현장에 즉시 투입할 인재가 부족해 기업들은 구인난을, 청년들은 취업난을 겪는 구조적 모순이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다만 AI 확산으로 수도권 내 청년층 취업 경쟁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비수도권에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정 팀장은 "정보통신업과 전문서비스업 등에서 청년 인구 자연 감소 효과를 제거한 20대 취업자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2023년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축소되거나 일부 전문직에서는 비수도권 증가율이 수도권을 앞서는 초기 징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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