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미취업자 삶의 만족도 0.06점 차이로 미미

서울에 사는 중장년 삶의 만족도를 가르는 요인이 주거 형태와 소득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와 미취업자 삶의 만족도가 0.06점으로 차이가 없는 반면 주거 형태와 소득 수준에 따라서는 각각 0.69점, 0.65점 차이가 났다.
15일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주관한 '서울시 중장년 정책포럼 2026'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날 포럼은 '다양한 중장년, 다양한 일 - 서울의 해법'을 주제로 열렸다.
첫 발표를 맡은 계봉오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재단과 공동으로 개발한 ‘서울시 중장년 삶의 질 지표’의 첫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같은 중장년이라도 주거와 소득, 가족관계, 연령, 돌봄 여부 등에 따라 삶의 만족도와 필요한 정책이 뚜렷하게 달라졌다.
지표에 따르면 취업자와 미취업자의 만족도 격차는 0.06점으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반면 주거 점유형태에 따라서는 0.69점, 소득 수준에 따라서는 0.65점, 혼인상태에 따라서는 0.57점의 차이가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서울 거주 40~64세 중장년의 평균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18점이었다. 3인 이상 가구(3.28점)와 기혼자(3.33점), 자가 거주자(3.31점)는 평균을 웃돈 반면 1인 가구(2.78점)와 미혼자(2.76점), 보증금 없는 월세 거주자(2.62점)는 낮게 나타났다.
소득과 고용만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중장년의 부담도 확인됐다. 서울 중장년 10명 중 9명(88.1%)이 부모나 자녀 중 한쪽 이상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은 다른 삶의 질 영역과의 연관성이 낮아, 중장년 정책에서 별도의 지원 영역으로 다뤄야 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계 교수는 "같은 중장년이라도 누구와 어디에서 살고 누구를 돌보는지에 따라 삶은 크게 달라진다"며 "'서울시 중장년 삶의 질 지표'는 평균 뒤에 가려진 삶의 차이를 찾아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정책을 연결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를 삶의 질 지표의 기준연도로 삼아 앞으로 12개 영역의 변화 추이를 매년 비교하며 중장년의 취약 지점과 새롭게 떠오르는 정책 수요를 파악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중장년은 하나의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살아온 경험도 앞으로 필요한 일도 저마다 다르다”며 “누구에게 어떤 도움이 절실한지 정확히 살피고, 중장년의 다양한 삶에 맞는 정책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월 서울 전역 5곳에 문을 연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해, 경력 진단부터 실전형 훈련, 취업 매칭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