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시중에 풀린 돈, 9개월째 증가⋯기업 늘고 가계는 감소

입력 2026-09-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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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우리나라 M2 4225.6조원⋯전월비 0.3% 증가
기업 M2 20조원 증가⋯가계 -11조원 '석 달째 하락'
2년미만 정기예적금·금전신탁 쏠림 뚜렷 "기업 예치"
수시입출식예금 감소폭 역대급⋯고금리에 자금이동

▲서울 명동 거리.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명동 거리. 신태현 기자 holjjak@

7월 시중에 풀린 돈이 9개월 연속 증가했다. 기업 유동성의 경우 반도체 수출 호조 속 주요 기업 여유자금 등이 파생상품시장이나 예치금으로 몰리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가계 유동성은 주식시장으로의 이탈 등 영향으로 전월에 이어 또다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7월 한 달 간 M2(광의통화, 계절조정, 평잔) 규모는 전월 대비 0.3%(12조7000억원) 증가한 422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증가율은 올해 5월 이후 3개월째 둔화 흐름을 나타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2년미만 정기예적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은 전월 대비 27조3000억원 증가해 직전월 증가폭(7조1000억원)의 3배 이상 급증했다. 2년미만 금전신탁도 반도체 기업들의 예치금 증가에 따라 11조4000억원 확대됐다.

오다운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기업 여유자금과 파생상품시장 관련 자금 유입 등 영향으로 2년미만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렸다"면서 "7월 증시 조정 등으로 머니무브가 발생하기도 했고 (고금리 흐름 속) 은행권에서도 우대금리를 통해 예금을 확보하려는 노력 등이 기업자금 예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한 달 만에 27조원 가량 급감했다. 이는 감소폭 기준 역대 최대다. 수시입출금 저축성예금 감소는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기업보유분이 축소됐고, 전월 파생상품시장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이동한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전월 단기 여유자금 운용 확대로 자금이 몰렸던 머니마켓펀드(MMF) 잔액도 한 달 만에 11조5000억원 감소했다.

▲M2(광의통화) 증감액 및 증감률 추이 (사진제공=한국은행)
▲M2(광의통화) 증감액 및 증감률 추이 (사진제공=한국은행)

경제 주체별로 보면 기업 유동성(1241조원)이 전월 대비 20조6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반면 가계 유동성(2164조원)은 11조원 줄었다. 이는 전월(-19조8000억원)보다 감소폭은 둔화했지만 석 달 연속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보험사 등이 속한 기타금융기관 M2도 5조원 이상 줄며 감소 전환했다.

오 과장은 "가계의 경우 증시 조정기 상황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순매수가 나타났다"며 "또한 7월부터 환율이 서서히 하락하다보니 해외투자로도 자금이 빠져나가 M2 유동성이 빠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및 해외투자 자금의 경우 M2 지표에 잡히지 않는다.

한편 M2 항목에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등 수익증권을 더한 구 M2 잔액은 전월 대비 0.8% 줄었다. 단기자금지표에 해당하는 M1(협의통화)은 1372조5000억원으로 감소(-2.2%) 전환했다. 광의통화에 현금화 가능한 돈을 더한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 잔액은 0.4% 감소한 634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Lf에 정부 유동성 자산까지 합친 광의유동성(L,말잔)도 8078조4000억 원으로 0.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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