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넘어 ‘2박 3일 체류’⋯어등산에 초대형 관광거점 뜬다 [광주 복합개발 리포트 ③]

입력 2026-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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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6000평에 쇼핑·숙박·휴양·레저 결합
2030년 1차 개장 목표⋯현지는 아직 반신반의
접근성·기반시설·지역상권 상생은 향후 과제

광주 광산구 어등산관광단지. 도심을 벗어나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넓은 녹지와 수풀이 펼쳐졌다.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멀리 골프장 시설이 눈에 들어왔지만 대규모 복합개발을 예고하는 공사 흔적은 아직 찾아보기 어려웠다. 신세계프라퍼티가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조성할 예정인 부지도 현재는 풀과 나무가 뒤덮인 채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가까웠다.

현장에서 마주한 풍경은 향후 조감도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지금은 산 중턱의 넓은 녹지지만 계획대로라면 이곳에는 쇼핑과 숙박·문화·엔터테인먼트·휴양·레저를 결합한 대규모 복합공간이 들어선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관광단지 약 12만6000평 부지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조성할 계획이다. 2030년 1차 개장이 목표다. 핵심은 ‘체류형’이다. 쇼핑만 하고 돌아가는 공간이 아니라 어등산 자연환경 속에서 2박 3일 머물며 쇼핑과 문화·휴양·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된 개발 구상에는 스타필드를 중심으로 콘도·레지던스 등 숙박시설과 웰니스센터, 워터파크, 골프레인지, 실내외 스포츠·액티비티 시설, 문화·예술 공간 등이 포함됐다. 다만 세부 시설과 배치는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어등산 개발은 광주에서 동시에 추진되는 다른 대형 복합개발과도 성격이 다르다.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의 챔피언스시티가 공장터를 주거·상업·문화가 결합된 신도심으로 바꾸고, 광천터미널 일대 ‘더 그레이트 광주’가 기존 교통·상업 중심지를 재편하는 사업이라면 어등산은 도심 외곽에 새로운 관광·상업거점을 만드는 것이다.

도심과 떨어진 입지는 과제인 동시에 체류형 콘셉트와 맞물리는 요소다. 광주에서 30년 넘게 거주한 한 시민은 “체류형 스타필드를 전제로 보면 위치가 나쁘지 않다”며 “도심 쇼핑몰과 달리 숙박과 휴양을 함께 즐기는 시설이라면 오히려 어등산 같은 입지가 어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내부의 이동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도 외곽 입지 부담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인근 공인중개사 A 씨는 “광주는 20분 정도면 웬만한 곳을 갈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등산이 도심 중심부와 떨어져 있더라도 수도권과는 거리 체감이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광주 시민은 “그랜드 스타필드가 들어오면 외지 관광객도 많이 찾을 것 같다”며 “워터파크 등 즐길거리가 많아지면 가족 단위로 며칠 머물며 광주전남을 함께 둘러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현지의 개발 기대감은 사업 규모만큼 뜨겁지는 않았다. 장기간 개발이 지연된 데다 아직 실제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이번에는 정말 되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 B 씨는 “광주 시민들은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제대로 경험해 본 적이 없어 이런 시설이 들어왔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아직 체감을 잘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사업들이 모두 완성되면 시너지는 있겠지만 지금은 기대 반 염려 반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어등산관광단지는 사업자 선정과 사업계획 등을 둘러싼 문제로 개발이 여러 차례 지연됐다. 지역에서 개발 기대가 반복해서 높아졌다가 꺾인 만큼 계획 발표만으로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최근 챔피언스시티 분양과 더현대 광주 개발 등 다른 대형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인근 부동산에 대한 문의는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 설명이다. 다른 공인중개사 C 씨는 “챔피언스시티처럼 실제 분양이 시작되고 사업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주변 개발에 대한 관심도 같이 높아지는 분위기”라며 “먼저 진행되는 사업들이 흥행하면 광천동이나 어등산 개발에 대한 기대도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의 향후 관건은 사업 속도와 기반시설 확보다. 대규모 관광·상업시설을 조성하려면 인허가와 부지 조성, 본공사 등을 거쳐야 하는 데다 외부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려면 도심과 어등산을 잇는 교통 여건과 도로·주차시설도 함께 갖춰야 한다. 지역 상권과의 상생 역시 과제로 꼽힌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어등산관광단지는 숙박·레저·상업 기능을 갖춘 체류형 복합거점으로 성격이 바뀌게 된다. 다만 현지에서는 계획보다 실제 착공과 공정 진행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광주 광산구의 한 공인중개사 D 씨는 “어등산은 개발한다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며 “스타필드에 대한 기대가 없다기보다 실제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봐야 체감할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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