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證 “L-SAM, 스위스서 최소 2위 레퍼런스 확보⋯K-방산 방공망 경쟁력 입증”

입력 2026-09-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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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AM 비교. (출처=유안타증권)
▲L-SAM 비교. (출처=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은 스위스 차세대 장거리 지상 기반 방공시스템 도입 사업이 한국 L-SAM과 프랑스·이탈리아 합작법인 유로삼(Eurosam)의 SAMP/T NG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며 K-방산의 방공망 경쟁력이 유럽 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종 결과와 무관하게 최고 난도의 정밀 유도무기이자 전략 자산인 방공시스템 도입 평가에서 유럽 내 최소 2위의 평가를 확보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운용 호환성, 현지화, 품질 등 까다로운 유럽 기준을 충족할 만한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정부의 차세대 장거리 방공시스템 사업은 한국 L-SAM과 SAMP/T NG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우르스 로허 스위스 방위조달청장은 2022년 패트리엇 5개 포대 도입을 위해 책정한 23억스위스프랑 외에 17억~43억스위스프랑, 약 3조~7조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스위스 연방평의회는 18일까지 후보 기종 분석자료를 보고받은 뒤 차기 추진 방향과 최종 기종을 확정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은 납기와 현지화 경쟁력에서는 양측이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L-SAM은 국내 양산 계약 이후 2027~2028년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계약 후 3년 이내 초도 납품 대응이 가능하다. SAMP/T NG 역시 덴마크 사업에서 2025년 9월 계약 후 2028년 납기를 제시한 바 있다. 현지화 측면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일 생산거점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향후 18개월 내 가동 준비를 거쳐 2028년 본격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지리적·정치적 명분에서는 유럽산인 SAMP/T NG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L-SAM이 최종 선정될 경우 시장 기대를 웃도는 결과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기술 측면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요격 고도다. 스위스는 이미 고도 약 20km를 담당하는 패트리엇 PAC-3와 IRIS-T SLM을 각각 5개 포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SAMP/T NG의 요격 고도는 약 20~25km로 기존 도입 체계와 유사하다. 반면 L-SAM은 40~60km의 상층 종말단계 요격이 가능해 스위스가 추진하는 다층 방공망 구축 목적에 더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L-SAM은 한국형 사드급 광역 방어체계에 가깝고 SAMP/T NG는 유럽형 패트리엇급 하층 방어체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체계 구성도 차별화 요인이다. L-SAM은 탄도탄 요격용(ABM)과 대항공기용(AAM) 미사일을 이원화해 운용한다. 반면 SAMP/T NG는 아스터 30 블록 1 NT(Aster 30 Block 1 NT) 단일 미사일 계열로 복합 위협에 대응한다. 유안타증권은 L-SAM의 대항공기용 미사일 가격을 15억~20억원, 탄도탄용 미사일을 35억~45억원으로 추정했다. SAMP/T NG의 아스터 30은 45억~55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항공기용 미사일을 함께 운용할 수 있는 L-SAM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백 연구원은 “L-SAM은 임무에 따라 미사일을 이원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 측면의 강점이 있다”며 “요격 고도에서도 기존 스위스 방공망과 겹치지 않고 상층 방어 영역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스위스 수주전의 의미를 최종 수주 여부 이상으로 평가했다. 유럽 국가의 방공시스템 평가에서 L-SAM이 최종 2개 후보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향후 추가 수출의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K-방산의 유럽 수출은 포병과 기갑 분야에 집중돼 있었지만, 방공체계까지 경쟁력을 인정받을 경우 수출 포트폴리오가 질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 공급망 부족도 K-방산에는 기회로 꼽혔다.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럽과 기타 지역에서 한국산 방공시스템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는 포병·기갑에 집중된 유럽향 믹스가 질적으로 개선되는 계기일 뿐 아니라 천궁-II와 L-SAM을 도입하려는 기타 지역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 기업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을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8만원을 유지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목표주가 105만원, 한화시스템은 13만6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국내 L-SAM 양산 사업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이다. 업체별 비중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7.5%, 한화시스템 29.1%,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13.4%로 추정됐다.

유럽 현지 업체와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라인메탈과, 한화시스템은 딜 디펜스와 방공망 관련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백 연구원은 “스위스 사업 최종 결과와 무관하게 L-SAM이 유럽의 까다로운 기준에서 최소 2위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K-방산의 방공망 수출 경쟁력과 지역 확장 가능성을 다시 확인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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