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최대 100억달러 투자 검토
AI 감속 촉구 속 오픈AI는 연내 상장 보류
트럼프 “美 우위 유지”⋯中, 오픈소스 연대 추진

생성형 AI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이 기업가치 2조달러(약 2690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나스닥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AI 시장의 성장세를 앞세운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미국은 기술 우위 수성을, 중국은 오픈소스 생태계 확대를 내걸며 AI 주도권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이 IPO 무대로 나스닥을 선택했으며 상장 시 기업가치가 2조달러 이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평가액인 9650억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앤스로픽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당초 지난주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증권신고서는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앤스로픽은 일부 투자자에게 먼저 관련 서류를 제공했으며 이들의 질문에 답한 뒤 공개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앤스로픽 IPO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해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앤스로픽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10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상장 시점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으로 예상된다.
상장 추진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 개발 감속을 촉구한 시점과 겹친다. 그는 전날 AI가 인류에 미칠 심각한 위험을 경고하며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한 업계와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동조했다. 아모데이 CEO는 제3자 평가기관의 검증 등 새로운 안전대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올트먼 CEO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방침을 시사했다.
다만 자본시장 진입을 놓고는 앤스로픽과 오픈AI의 선택이 갈렸다. 올트먼은 같은 날 포천과 인터뷰에서 “연내 오픈AI를 상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6월 IPO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지만 AI 안전성 우려를 고려하면 올해는 상장하기에 부적절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AI 업계에서는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물밑 논의도 진행됐다. 앤스로픽과 오픈AI는 경쟁 관계에 있지만 직원들은 최근 수 주간 AI 개발을 안전하게 관리할 방안을 놓고 긴밀히 소통했다. 최근 보안 침해와 새 모델의 능력에 대한 연구진의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발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작다는 인식이 논의의 배경이 됐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쟁을 이유로 감속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아이리시 오픈 골프대회 도중 “미국은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며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AI를 제패하는 자가 승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도 “본래 거론할 필요가 없는 문제를 제기하는 부정적인 세력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AI 위험을 둘러싼 우려에 선을 그었다.
중국은 오픈소스 AI를 앞세워 세력 확장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오픈소스 AI 공동체 창설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의 개발·활용 협력을 지원하고 주요 신흥 경제국을 대상으로 AI 세미나와 교육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글로벌 AI 거버넌스가 새로운 경쟁의 장으로 떠오름에 따라 더 큰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과 전 세계 고객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안을 제공하는 오픈소스 AI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반면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미국 개발사들은 폐쇄형 모델을 선호한다.



